제2공항 인근 '동굴' 발견..."동굴조사도 엉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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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인근 '동굴' 발견..."동굴조사도 엉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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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예정지 600m 거리 수산리 밭에서 발견
"국토부 '동굴 7개뿐' 발표 조사결과는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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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동굴.<사진=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새로운 동굴이 발견돼 국토교통부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용역과 더불어 지난해 이뤄진 동굴조사 등의 부실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주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31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예정지 인접해 신규 동굴 발견으로 국토부의 동굴조사가 부실조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산읍반대위 등에 따르면 새로운 동굴은 지난 25일 수산1리에서 서귀포시의 밭 기반 정비사업 공사 중에 발견됐다. 해당지점은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6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회에서 제2공항 사업부지 및 주변 지역 동굴은 7개로 발표했다. 공항 건설로 인한 동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예정지 인접지역에 새로운 동굴이 발견되면서 이 조사결과는 신뢰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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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동굴 내부에서 찍은 사진.<사진=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성산읍반대위 등은 "국토부가 발표한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및 예정지 주변에 대한 동굴조사 결과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진행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위와 도민행동은 "국토부의 동굴조사는 기존 문헌에 있는 동굴들만 조사를 해 사업예정지 주변의 동굴조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써 행정절차를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동굴 분포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규 동굴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으로, 결국 국토부의 동굴 조사결과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이 행정절차만을 통과하기 위한 얼마나 형식적이고 부실한 평가절차인지를 보여준다"고 힐책했다.

또 "이번에 확인된 신규 동굴은 서귀포시청 담당 공무원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공사는 무기한 중지됐다"면서 "동굴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야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있겠지만 자체 조사결과 통상의 '궤'가 아닌 동굴인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이 동굴의 규모와 가치에 상관없이 이번 동굴 발견의 의미는 작지 않다"면서 "먼저 예정지를 포함한 주변지역이 도내에서도 다수의 동굴 분포지역임이 재확인 되었다는 점으로, 제2공항 사업부지와 주변 지역에 동굴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실제로 제2공항 부지와 1.24km 떨어진 천연기념물인 수산굴은 이미 조사된 동굴이었지만 지난 2006년 난산리 일대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던 중 수산굴의 가지굴이 발견돼 논란이 있었다"면서 "

이 때문에 결국 풍력발전사업은 중단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사업부지 북쪽에 있는 동굴이다"면서 "국토부의 동굴 현황조사 보고서에서는 사업부지 북쪽에는 아무 동굴이 없다고 기술돼 있지만 이번에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으로, 그만큼 동굴에 대한 조사가 매우 부실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대위는 "최근 발표된 동굴 현황조사 보고서는 제2공항 사업부지의 전체적인 동굴상이 아닌 문헌조사에 기반한 조사에 불과하다"면서 "그런데도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해서 동굴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고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고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대위는 "동굴분포 지대는 이착륙 시, 수백 톤에 달하는 비행기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비행기 사고의 특성상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행기 활주로로서는 가장 위험한 곳"이라며 "문헌상으로 봐도 제2공항 부지와 주변에는 동굴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이는 공항 부지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장소인 셈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더 이상 지역주민들과 도민을 우롱하지 마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애초 사업부지로서는 부적절한 곳을 내정해놓고 법이라는 미명하에 각종 절차를 이행하는 기만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한 온갖 의혹과 부실이 넘쳐나고, 생사를 건 단식투쟁이 22일을 넘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기본계획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먄서 "주민과 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처사로,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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