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 주민들, 원희룡 지사에 '축산분뇨' 사태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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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주민들, 원희룡 지사에 '축산분뇨' 사태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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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이장단협의회 등 '숨골 무단배출' 항의서 제출
원 지사 "납득가능한 강력한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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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이 최근 축산분뇨 무단배출 사건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한림읍 지역의 일부 양돈농장에서 장기간 엄청난 양의 축산분뇨를 지하수 함양통로인 '숨골'에 무단방류해온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제주도청을 찾아 축산악취와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제주시 한림읍이장단협의회(회장 홍우철)와 한림읍발전협의회 임원 등 지역주민 8명과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 등은 11일 오후 2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항의 방문하고, 지역 주민 3200여명의 서명이 담긴 항의서를 전달했다.

강창욱 한림읍발전협의회장은 "한림읍민들이 30여년 가까이 축산악취에 대해 숨죽이면서 그야말로 고통이 있음에도 감내하면서까지 살아왔다"면서 "골 무단방류된 양돈폐수 때문에 항의도 하고 시위도 했지만, 제대로 시정이 안돼 항의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우철 이장단협의회장도 "그동안 정말 많이 참아왔다"면서 "오늘 피 끓는 심정으로 여기 왔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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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이 최근 축산분뇨 무단배출 사건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를 항의 방문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양돈농가들이 나름대로 제주 양돈산업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에 따른 분뇨.냄새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열심히 하는 농가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행정에서 지도 잘해야하는데 군데군데 헛점들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이게 다뤄지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에서도 나름대로는 단속은 단속대로 공공처리장 확충이라던지 이런 배출에 대해서 합당한 규제.감독을 위해 노력은 해오긴 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못하면 부족한건 마찬가지"라며 "(최근 드러난)축산폐수를 저장탱크에 구멍을 뚫어 숨골로 내보낸다던가, (축산폐수를 불법배출로)폭발한 불신에 대해서는 행정에서도 심각하게 들여다 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당연히 책임질 부분 엄벌하는건 물론, 그에 따른 행정조치도 가장 강력하게 취할 수 있도록 모든 방면에서 실무적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가 책임을 지고, 정무부지사님과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농가에서도 자구노력하는 부분과 행정에서 시설 등 관리체제 운영해야 하는 부분 있다"면서 "공처리장을 확충해서, 농가에 쌓아놓고 치워라가 하는게 아니라 (분뇨가)발생하면 짧은 시간에 옮겨 치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요금.국비확보 등 지금까지 끌고 왔는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서로 미룰 수 없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감시도 구제역이다 뭐다 다른 환경단속 공무원들은 출입도 못하는 문제들이 있었다"면서 "가장 주민들의 입장에서 엄격하게 할 수 있는 주민대표.주민들이 추천해 책임을 지는 감시 모니터링 만들고, 샘플체취한다던가 농도를 재는 등 기준을 강화하고, 점검횟수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그동안 한림읍민을 중심으로 너무 잘 참아주셨지만 앞으로는 참는게 능사가 아닌, 감시할건 감시하고 농가들도 도민들이 더 이 상 이대로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협력 및 서로 견제체계 만들자"면서 "이번 기회에 정말 청정과 생태를 이야기 하고 친환경 이야기 하는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서로를 불신해야 하는 상황은 이번에 단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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