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미사 및 표석 제막식이 27일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성당 마당에서 개최됐다.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표석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성룡)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박성룡 위원장을 비롯해 천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주교, 양영수 총대리 신부, 임문철 신부, 30년 전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기억을 지닌 이들이 참석해 독재정권에 맞섰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 자리는 지난 1987년 6월항쟁 당시 거리로 나선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밤샘 농성을 벌였던 역사적인 곳이다.

이어 "그해 6월21일 군사정권의 마지막 숨통을 조여 다시는 이 땅에 총과 칼을 찬 군인이 주인이 되는 것은 결단코 좌시할 수 없다는 역사적 사명으로 제주의 대학생들은 분연히 일어섰고 제주도민과 함께 4.3이후 40년 만에 한마음 한뜻이 돼 투쟁했다"면서 "30년이 지난 오늘, 같이 분노하고 울분을 삭이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없이 슬프고 안타깝다"고 소회했다.
그는 "오늘 주름진 얼굴과 흰머리가 이직은 낯설고 어색한 동지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됐다"면서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들 20대의 생생한 기억을 되새겨 기쁘다"고 말했다.
양영수 신부는 축사를 통해 "당시 민주항쟁은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항쟁으로 호헌철폐와 직선재 쟁취했다"면서 "우리 사제단도 교구청에서 함께 단식했던 기억이 있다"고 기억을 전했다.
그는 "민주항쟁은 전국적으로 젊은이들이 피흘렸던 일이라 오늘 제막식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주교는 "30년전 이곳에서 가톨릭학생회장으로 있었는데, 당시 함께 해주신 선배 신부님들 덕분에 사제가 됐고 지금은 주교도 됐다"면서 "당시 젊은이로서 가졌던 마음들을 지금 다시 생각해 보게된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제주(천주)교회가 제주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때의 열정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표석 제막식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30년 전 거리에서 불렀던 민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그날의 함성을 기렸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