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관덕정 차 없는 거리'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 관련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운봉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며 차 없는 거리 지정과 서문복원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관덕정 광장 복원의 백지화와 서문복원 사업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사업을 무턱대고 추진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주고 주변 상가와 윈윈하는 방안을 찾았어야 했는데, 아무런 대안 없이 진행하다보니 반발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개인이 갖고 있는 재산을 매입한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 것이냐. 지역주민을 내쫓겠다는 취지 아니냐"며 "관덕정 복원 사업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 제로화 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고운봉 국장은 "이 사업은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같이 나가야 하는 사업이다. 지역주민 참여 없이 만든 도시재생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과 같이 추진하겠다. 주민들이 원한다면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진행 과정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차 없는 거리가 주된 사업은 아니다. 우선 관덕정을 복원하고, 광장을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오가게 할 것인지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국장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사업은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차 없는 거리 지정 등의 사업은 주민 의견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덕정 광장 복원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고 국장은 "정부 공모에서 겨우 유치한 것이어서 백지화는 불가능하다. 활성화 계획에 따라 국토부에서 국비 100억원이 지원되고 지방비 1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은 관덕정광장 복원 및 주민정주환경개선사업 등 14개의 마중물사업에 2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마중물사업 중 65억원이 투자되는 관덕정광장 복원사업은 서문로터리에서 중앙로터리까지 500m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