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바지 대규모 '표심이동'...선거 이변, 결정적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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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막바지 대규모 '표심이동'...선거 이변, 결정적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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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대 총선 유권자 투표결정요인 분석 논문 '눈길'
'후보자 자질부족 논란', '재산신고 누락' 등 큰 영향

지난해 4월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 '완승', 국민의당 '약진'이란 결과를 만든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가 최근 제주대학교 대학원 언론홍보학과 석사학위 논문 '유권자 투표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20대 총선에서 작용한 각종 영향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제주도내 3개 선거구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조사 방법의 이 연구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에 영향을 미친 투표결정요인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결과 제주도 20대 총선에서는 후보자 요인, 이슈 요인, 정당요인, 미디어 요인 순으로 영향의 정도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요인별로 보면 △후보자 요인에서는 후보자의 자질, 참신성과 좋은 이미지, 주위의 평판 순으로 △이슈 요인에서는 사회적.정치적 이슈나 쟁점, 후보자의 지역현안 정책내용 순으로 △정당 요인에서는 선호하는 정당, 정당 간 대립.공방 등 순으로 △미디어 요인에서는 TV토론, 언론의 논평.사설이나 뉴스 내용 순으로 영향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선거기간 중 돌출되었던 중앙이슈에서는 '새누리당 막말논란 및 옥새파동', '현 정부 심판론', '새누리당 공천 갈등' 순으로, 지역이슈에서는 '일부 후보자 자질부족 논란', '재산신고 누락 논란' 등에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제2공항 건설이나 4.3희생자 재심사 논란, 강정주민에 대한 구상권 청구 논란 등은 후보선택에 영향정도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는데, 선거기간 후보자간 입장의 차이가 없어 대립적 쟁점화가 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지 결정한 시점은 선거 1주일 전(31.4%)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선거일 보름 전후(22.7%)와 선거일 한 달 전후(22.4%), 선거일 두 달 전후(15.2%) 순으로 나타났다.

선거 1주일 전이나 보름 전후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54.1%의 유권자 층은 선거쟁점이나 돌출적 이슈, 후보자 요인 등에 의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층이었다고 추정됐다.

선거기간 중 지지후보 변경여부와 관련해서는, 바꾼 적이 있다 30.3%, 바꾼 적 없다 69.7%로 조사됐는데, 이는 투표후보 결정시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후보를 변경한 유권자 층은 선거 막바지에 돌출된 각종 쟁점이나 후보자 자질 등의 요인에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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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 ⓒ헤드라인제주
연구자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지지후보 변경 유권자 등이 접전으로 치닫던 선거 막바지에 이변의 선거결과를 만든 '결정적 투표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정치성향에 있어서는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층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도적이고 생각하는 층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중도적 또는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층에서 '지지후보 변경'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자 요인은 새누리당 투표자에 영향을 더 미친 것으로 나타난 점, 정치성향이 보수적 유권자 층에서 지지후보 변경이 많았던 점 등의 분석결과를 종합해보면 '후보자 자질 논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이탈 표'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제주도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참패 원인 설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는 제주지역 특유의 혈연.지연.학연과 같은 '연고주의' 투표경향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자는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의 유입 이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20대 총선 과정에서 '전직 도지사의 선거개입 논란'과 '원희룡 마케팅' 논란이 불거져 야권 후보를 중심으로 '구태정치 청산' 이슈가 전면에 등장했던 것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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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2017-02-12 19:27:33 | 175.***.***.131
제주도 유권자는 정당 보고 무조건 지지하는 투표가 아니라 인물 됨됨이 그리고 이슈논쟁 판단하고 찍는다는 결과가 성숙한 도민의식 자부심 갖게 합니다
그런걸 전직도지사와 선거꾼들만 잘 모르지요

도민 2017-02-12 14:56:07 | 39.***.***.218
후보자 자질 논란이 중도 보수층에서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군요

정곡 2017-02-11 16:00:41 | 175.***.***.121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정당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찍어줄거라 생각하는 진영과 후보에 좋은 쓴교훈이 되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