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허정옥.윤봉택)은 6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고도완화 중단과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 원점화 및 시민.전문가 의견수렴 △서귀포 건축물심의와 제주도 심의위 분리 후 지역 실정에 맞는 심의 추진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출범 기자회견문에서 "서귀포가 한국관광의 1번지로 불려온 것은, 서귀포 칠십리를 잇는 생태 그대로의 살아 숨 쉬는 자연풍광 덕택"이라며 "그러나 개발이 추진되면서 자연과의 조화라는 선대들의 지혜를 망각했고, 그 결과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섬 3형제(섶섬, 문섬, 범섬)는 이제 언덕에서조차 온전히 볼 수 없게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관광'이란 이름으로 난개발이 가속화 돼, 시민 누구나가 한라산과 바다를 볼 수 있던 로터리 마다에는 콘크리트 고층 건물들이 턱 들어서 하루아침에 시야를 가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면서 "'집만 나서면 온 천지가 관광지'이던 서귀포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시민과 관광객들의 한숨과 한탄을 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관광자원의 훼손과 동시에 주민들의 공공조망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서귀포 시민들은 과연 이 개발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의구심을 가져 온 지 오래"라며 "택시를 타든, 음식점에 가든, 거리를 걷든, 서귀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시민들의 일상적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충격적이게도 행정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안) 가운데, 서귀포 상업지구의 고도를 45미터까지 허용하는 도시관리계획(안)으로 결정해, 현재 도의회의 의결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현행 고도를 더 낮춰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와는 정반대로 행정은 고도상향을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도 상향이 추진되면 매일올레시장의 동명백화점과 목화백화점 위치에 13층 높이의 주상복합 대형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지역재래상권의 위축과 인근의 교통 혼잡과 소음, 공해, 쓰레기 등 심각한 문제들의 총체적 발생은 불을 보듯 뻔하고,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관광객 여행자들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행정이 앞장서서 일조권침해, 조망권침해에 대해 '현행법상 불가피'라고 법을 방패막이 삼아왔다"면서 "상업지구라는 보호막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고도상향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지금껏 무엇이 서귀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는가? 누가 제주관광을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게 했는가? 그것은 행정의 도시건설·관광 개발정책이나 상업지구의 높다란 건물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유산과 조상으로부터 배운 순박하고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서귀포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원도심 파괴가 결국은 커다란 손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원도심 살리기에 나선 제주시의 교훈을 보라"면서 "서귀포는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원도심이 덜 파괴된, 따라서 잠재가능성이 더 많이 보존된 지역이라는 장점을 가진 것이다. 한마디로 서귀포는 제주도의 '오래된'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앞서 말한 도시관리계획안이 공청과 2차의 공람을 거쳤다고는 하나, 인터넷 홍보만 했을 뿐, 전 시민들에게 공청·공람 사실에 대해, 충분한 사전 홍보를 하지 아니함으로서, 이해 당사자를 제외한 시민들은 듣도 보도 못했다"면서 "5년에 한번 있는 중요한 도시 계획안을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청 기회를 충분히 갖지 않고, 공청회 공고 후 15일만에 졸속하게 처리했다는 것은, 민주주의는 물론, 원도정의 '협치'라는 시대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현재 서귀포시가 진행 중인 동홍천 옛물길 복원사업에도 이해당사자만이 아니라, 서귀포 시민 전체가 협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동홍천은 정방폭포의 상류로 서귀포의 귀중한 자연문화유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 '서귀포다움'에 대한 철학 없이 급하게 진행된 토목위주의 일방적인 개발정책을 반성하고, 서귀포의 미래까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일에 시민들이 나서고자 한다"면서 "몇 몇 개발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서귀포가 막무가내로 훼손되는 것을 막고, 서귀포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당대는 물론 후대를 위해서도 서귀포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모임은 "즉각적 행동으로 먼저 서귀포시민 자유발언대 '내 생각을 말허쿠다'를 운영할 것"이라며 오는 9일 오후 7시 서귀포시 중정로 22에 소재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첫 서귀포시민 자유발언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주민이 행복해야 관광객도 행복하다. 서귀포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