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함께 하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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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함께 하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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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오늘]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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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숙 제주도청 존샘봉사회장과 수필가 이성복 씨. ⓒ헤드라인제주
오늘(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년이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일어나자마자 창문 열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직은 비가 내리진 않았다. 다행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행사가 있는 날이다. 첫 목적지는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향긋하고 은은한 커피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잠시 둘러보니 갖가지 커피 종류들과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계 3대 커피 종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모카 마타리’라고 한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추출한 후 색이 홍차처럼 맑고 투명한 붉은 색을 띠며 깨끗한 맛, 달콤한 맛, 부드러운 맛, 신맛, 그리고 거의 없는 쓴맛, 각 커피들이 가지고 있는 맛들을 고루 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커피들처럼 조화로운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커피를 섞는 블렌딩이 필요 없어 ‘커피의 황제’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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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 이성복 씨. ⓒ헤드라인제주
족욕 할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 진한 커피 향에 페퍼민트를 넣고 소금으로 문질러 크림까지 바르고 발을 담갔다.

사장님이 퀴즈문제를 냈다. 정답을 맞추면 낱개 포장된 커피를 준다는 것이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로서는 구미가 당겼다. 얼른 인터넷 검색으로 정답을 찾았으나 일행 중 나이 어린 친구가 더 빨리 손을 들어 맞췄다. 아쉽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몰랐던 지식 하나를 더 얻어 간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커피향이 스며든 발을 수건으로 닦았다. 한결 보드랍고 촉촉해지면서 건강해진 느낌이다. 지난번에는 허브로 족욕을 했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으로 배를 채웠다.

두 번째 목적지는 ‘제주민속촌’이다. 그런데, 기상악화로 내리지 못하고 버스에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차창에는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다.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시로 넘어 왔다. 시내에서는 헤어지고 나서야 비가 쏟아졌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날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만나니 행복해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안녕….<이성복 객원필진>

이성복 수필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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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복 객원필진 ⓒ헤드라인제주
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으로 적극적인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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