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1년만에 또 전면 교체...'혁신인가, 친정체제 구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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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 1년만에 또 전면 교체...'혁신인가, 친정체제 구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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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특징] 1957년생 '일선 퇴진'...직무대리 라인업
부시장 '6개월 원포인트'?...2,3년만에 파격 승진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자로 예고한 4급(서기관)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는 국장급 라인에서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졌으나, '혁신인사' 기조는 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총 8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사에서는 박재철 안전관리실장이 2급(이사관)으로 승진 임명된 것을 비롯해 3급(부이사관) 5명, 4급(서기관) 16명 등 22명이 직급 승진했다.

또 3급에서 7명, 4급에서 13명 등 20명이 직무대리 형태로 해 직위승진했다.

국장급에서는 이중환 문환관광스포츠국장과 양기철 국제통상국장, 강승수 농축산식품국장 등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면적 교체가 이뤄졌다. 해양수산국장의 경우에도 박태희 부이사관이 후배들을 위해 파견근무를 자원하면서 수산직에서 승진발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행정직렬인 현공호 부이사관이 그대로 유임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2급 직위의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정학 특별자치행정국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임명됐다. 2013년 서기관에 승진한 김 국장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 직후인 2014년 7월 이후 '원포인트 총무과장'과 특별자치행정국장을 거쳐 서기관 승진 3년만에 최고위직 반열에 올랐다.

도의회 사무처장에는 민선 5기 우근민 전 지사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근 부이사관이 임명됐다.

또 특별자치행정국장에 박홍배 경제산업국장,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에 김영진 국제자유도시계획과장, 환경보전국장에 IUCN 사무국에서 복귀하는 김양보 전 환경정책과장, 경제산업국장에 장기교육에서 복귀한 문원일 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임명됐다.

제주 최대 현안 사안인 제2공항 건설 지원을 위해 신설되는 '공항확충지원본부' 초대 본부장에는 임성수 건설과장이 발탁됐다.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에는 양창호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장, 인재개발원장에는 김영주 JDC 도정협력관, 협치정책기획관에는 고창덕 의회협력담당관, 교통관광기획단장에는 오정훈 도의회 총무담당관이 임명됐다.

제주시 부시장에는 변태엽 서기관, 서귀포시 부시장에는 허법률 협치정책기획관(서기관)을 직위승진 형태로 해 발탁했다. 허법률 서기관은 승진 2년만에 3급 직위인 부시장에 파격적으로 임용된 것이다.

파격적인 교체를 단행한 것은 일단 조직쇄신을 위한 차원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인사는 일 중심, 성과 중심, 조직 중심의 일하는 체제 구축, 제2공항의 착실한 추진을 위한 조직 보강, 성별 보직관행의 과감한 탈피 등 혁신, 청렴조직 보강, 1957년생 상반기 고위공무원 용퇴에 따른 승진발탁 등에 주안점을 두고 단행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이 체감하는 민선6기 도정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점에서 일 중심, 성과 중심, 조직 중심의 인사에 중점을 두면서 제2공항의 착실한 추진과 여성공직자의 보직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한 인사 및 현안업무 해결을 위한 혁신과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간부공무원의 업무 추진력과 능력, 리더쉽 등에 중점을 두면서도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도 감안했다"며 "특히 인적쇄신과 함께 능력있고 실력을 인정받은 간부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퇴임 2년을 남겨놓은 1956년생을 대상으로 했던 전면적 '보직배제' 방침이 이번에는 1957년생 상반기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김용구 기획조정실장, 오승익 도의회 사무처장, 김순홍 제주시 부시장과 부광진 서귀포시 부시장 등이 그 대상이다. 대부분 유관기관으로 파견근무 발령이 났다.

그러나 '혁신인사' 기조를 강조하면서도, 국장급 라인업은 혁신 보다는 원 도정 친정체제 구축 내지 '안배인사'가 두드러졌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민선 6기 도정 출범 후 핵심으로 부상한 간부공무원들이 대거 발탁됐고, 유관기관이나 해외.중앙부처 파견근무자나 중앙교육을 다녀온 간부공무원들을 재배치됐다.

특히 1957년생 용퇴로 확보된 자리에 직무대리 직위승진 형태로 임용이 이뤄진 부분은 '혁신' 보다는 친정체제 구축으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1957년생(상반기)의 용퇴방침에 따라 임명 6개월만에 김순홍 제주시 부시장이 물러나게 되자, 후임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1957년생 하반기인 변태엽 서기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신임 변 부시장 역시 오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시 부시장을 '6개월 원포인트' 형태로 임명하는 것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일회성 안배라는 지적과 함께, 오는 총선을 앞두고 이러한 인선을 하게 된 것을 두고 지방정가에서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직무대리 형태의 직위승진자가 3급 국장급에서만 7명, 4급에서 무려 13명이 임명됐다.

직무대리 임용 남발은 지난해 감사원에서 민선 5기 인사에서 큰 문제로 지적했던 사안 중 하나다.

원 지사 역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후 인사문제를 크게 힐책한 바 있는데, 이번에 국장급 라인업에 '직무대리'를 대거 포진시키면서 인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무부서 우대관행 등을 없애고 '일과 능력중심'의 혁신인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원 도정이 다음주 예정된 5급 이하 인사에서는 그 기조를 제대로 지킬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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