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단상] 2016년 길목, 제주는 안녕하십니까
상태바
[송년단상] 2016년 길목, 제주는 안녕하십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사다난 격동의 을미년...'메르스', '제2공항', '망친 농사'
2016년 새해 과제도 산적..."병신년 새해엔 기쁨 가득하길"

송년.jpg
▲2015 을미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사진은 30일 제주시 건입동 사진등대서 바라본 일몰 전경. ⓒ김환철 기자
2015 을미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정과 도의회의 갈등 속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예산삭감 사태로 시작된 을미년은 시련과 고통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6~8월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

'청정 제주'에도 큰 불똥이 튀었습니다.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중국인관광객들의 발길조차 사라지고, 여름 관광시즌 외국인관광객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다행히 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면서, 가을이 되어서야 제주관광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었습니다. 제주 관광업계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을 해냈지만, 메르스 사태는 보건 대응체계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2015년 최고의 뉴스이자,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먼 훗날, 또는 나와는 큰 관련없는 얘기인 것처럼 회자되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그 실체의 결과물이 바로 눈앞에 제시된 것입니다.

제주 백년대계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이야기들, 그 가운데서도 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충격과 걱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처해 밤잠을 못 이루는 주민들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기회인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시작인 위기인지, 제2공항 건설은 2016 병신년 새해에 엄중한 과제를 던져주고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발표를 전후해 제주도는 '부동산'이 들썩입니다. 땅값이 오르고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제2공항을 위시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중 주요현안에 대한 시민사회 반발과 찬반논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의 토지수용 위법판결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문제, 국내 1호 외국계 의료기관인 영리병원 도입 문제.

예래휴양형주거단지나 영리병원, 어느 것 하나 도민사회 합의 하에 매듭을 짓지 못했기에, 새해에도 논쟁은 더욱격화될 듯 합니다.

완공을 눈앞에 둔 제주해군기지 갈등문제도 여전히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한채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진상조사 등을 공약한 민선 6기 출범 후에도 갈등해법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군사기지가 아닌 생명평화마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주민들, 그리고 군사시설 확장을 가속화해나가려는 정부당국간 충돌상황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감귤을 잔뜩 싣고 도청 앞으로 몰려와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수확기인 11월 이후 사상 유례없는 궂은 비날씨로 감귤농사를 망치고, 밭작물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거대한 성난 분노가 일었습니다.

경제지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올해 제주 농민들은 할 말을 잊었습니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습니다.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의미입니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말로, 지도자에게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상황, 지도자들의 책임이 큽니다.

많은 아쉬움 속에서 한해는 저물어가고, 2016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올 한해 답답했던 일과 아쉬움은 마지막 한장의 달력을 떼어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병신년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했으면 기원해봅니다.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론직필로 2015-12-31 14:07:26 | 175.***.***.69
헤드라인제주 글 좋습니다 올해 정론직필로 고군분투 수고 많았습니다

아듀 을미년 2015-12-31 13:39:48 | 175.***.***.77
격동의 을미년 제주의 이슈는 단연코 제2공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수의 행복추구가 우선인지 소수의 권익은 어떻게 지켜져야하는지 법익의 실익을 어느쪽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 모두가 진심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