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건의서, 주민 1860명 서명부 등 해수부 제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소재한 공립 성산고등학교를 국립 해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용역결과가 제시돼 앞으로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2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 타당성을 검토한 '해사인력 육성에 따른 국립해사고 설립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해양수산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을 촉구하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건의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성산지역 주민 등 총 1860명이 참여한 건의서명부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용역은 국립해사고의 제주 유치 타당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용역 결과를 보면 신 해양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제주성산고를 '국립제주해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우선 연구진은 현재 인천과 부산에 각각 해양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국립해사고가 위치해 있지만,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해양관광.레저.크루즈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목적의 국립해사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천해사고(78%) 보다 높은 부산해사고의 취업률(90%)이 명확한 지역 유망산업의 선정과 견고성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며, 추가 설립될 국립해사고는 해양관광도시 육성정책과 관련한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들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제주도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제주도의 경우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해양관광 잠재력이 풍부한 데다 아시아 제1의 크루즈 기항지로서 해양관련 전문가와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적지이고,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해양관련 주요 정책실현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추가 설치될 국립해사고를 제주에 유치하는 것을 제안하는 한편, 5급 해기사 면허 취득을 주 목적으로 해 현재 4급 해기사를 양성하는 기존 국립해사고와 차별성을 둘 것을 전제했다.
특히 용역진은 기존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학교를 신설하는 것 보다 비용 측면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훨씬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전환 시 절감되는 투자액은 총 875억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한다면 국립제주해사고에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총 사업비 3억원이 투입되며, 기존 학교 부지에 건축연면적 2만㎡가 추가돼 학교 운영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실습기자재 등이 확보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연구용역 결과와 함께 해수부에 제출된 건의문을 통해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정부 정책 등으로 '세계적인 해양 관광지'를 향한 제주의 꿈이 서서히 현실로 무르익고 있지만 규모적인 성과에만 몰두하면 '외화내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근본 토대를 튼튼히 만드는 데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이 가장 훌륭햔 투자이자 지원"이라며, "제주는 해양인력 양성의 최적지로서 해양인재를 지속가능하게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이다.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해 줄 것을 거듭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재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관계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