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 "국장이 사퇴압박"...국장 "그런 발언 절대 사실 아니다"
19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제2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곶자왈공유화재단 2015년도 정기 이사회에서는 오경애 이사장과 문영희 상임이사의 전격적인 사퇴입장 발표와 함께,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사퇴 종용' 주장이 제기돼 큰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오 이사장은 최근 감사위원회의 내부운영 관련 감사에서 관용차 사유화 논란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며, 곶자왈재단이 좋지 않은 일로 누를 끼친 것은 제 모자란 점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의사를 공식 밝혔다.
그러자 문영희 상임이사도 사퇴의사를 밝히며 '돌출발언'을 쏟아냈다.
문 상임이사는 "이사장이 지난해 7월부터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저는 이사회에서 선출해 준 이사직을 버리고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면서 자리를 지키자고 했었고, 회계년도가 2월이기 때문에 총회를 거쳐 사임하자고 만류해 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제주도 환경국장을 만나니 이사장 먼저 사임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하면서 이번 갑작스런 사퇴의 배경에는 감사에서 제기된 논란과 함께 원 도정의 사퇴압박이 자리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문 상임이사는 "지난 2월 처음 국장을 만나러 가니 첫 마디가 '우근민 1등공신' 그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월26일에는 국장님이 저한테 전화를 와서는 '감사위원회에는 잘 얘기했으니 이사장 사임하면 어떻겠냐'고 물었고, (저는) '저희보고 다 뒤집어쓰라는 얘기니까 못하겠다. 도지사 만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문 상임이사는 "이후 도정에서 비밀리에 사무국장을 불러다가 만났다는 내용까지 다 들었다. 더 이상 헌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사장이 그만두는 것이고, 저 역시 이 시간부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상임이사의 주장은 한마디로 제주도정이 오경애 이사장을 '전임도정 인물'으로 겨냥해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사퇴종용 발언 의혹을 사고 있는 문순영 국장은 이사회 자리에서 펄쩍 뛰며 강력히 부인했다.
문순영 국장은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이사회 때 같이 사임하겠다'고 제게 말하니 새로운 이사장이 와서 빨리 수습하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이사회 전에 사임하는게 어떻겠나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즉, 먼저 이사회 때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사회 전에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었다는 것이다.
또 '우근민 1등공신'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 제가 공무원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나. 절대 그런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문 국장은 "제가 한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상임이사께서 단 둘이 만났다. 제가 뭐 우근민 일등공신이라고 한 적도 없다. 계장님이 같이 갔지만, 절대 그런 적이 없고, 사실만 말씀드리겠다. 같이 사퇴하겠다고 하니 이사회 전에 사임하는게 어떻겠나. 새로운 이사장 와서 빨리하면 되지 않겠나. 이게 팩트다. 더이상 얘기할 것도 없고..."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경애 이사장은 "그건 원칙에 벗어나는 얘기다. 이사회는 엄연히 정관이 있다"고 반박했고, 문 국장은 "그때 사임하겠다고 하니까 시기만 조율하자는 취지로 물었던 것이다"라고 말을 되받았다. 문 상임이사도 "사임하겠다고 안했죠. 국장님은 그렇게 얘기하지 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자 일부 이사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문영희 상임이사와 문순영 국장은 발언의 진위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문순영 국장은 회의가 끝난 후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1등공신' 발언주장에 대해, "나도 우근민 지사님 때문에 승진하고 공보관까지 했고, 35년 공무원 한 사람인데, 그렇게 운운할 수 있나"라며 "녹음한게 있으면 내놔보라 해라. 정말 있다면 내가 사표내겠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