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협조하겠다", 인수위 "바람직한 정책"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의 핵심공약에 대한 제주도교육청 측의 회의적인 태도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전날 업무보고의 여파를 의식한 듯 17일 열린 2차 업무보고회는 별다른 의견충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제주희망교육준비위원회(위원장 강재보)는 17일 오후 2시 인수위 사무실(제주건설공제조합)에서 제주시교육청, 서귀포시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교육과학연구원, 제주국제교육정보원, 제주학생문화원, 서귀포학생문화원, 제주교육박물관, 제주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의 업무를 보고받았다.
보고회에는 교육청측에서 고광옥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오태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상희 탐라교육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미비한 학교안전매뉴얼과 산남.산북지역의 교육불균형, 4.3평화교육 등에 대한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균형교육위원회 오철성 위원은 "최근 서귀포지역 모 중학교에서 일본뇌염모기 예방접종을 받은 학생 50명 중 12명의 학생들이 이상증상을 보여 일부 학생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현재 피해학생 학부모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는 교육청 측의 태도에 해당 학교장 고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안전매뉴얼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관련 학교안전매뉴얼을 교육청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창홍 인수위 부위원장은 서귀포지역의 교육활성화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서귀포시의 총 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남, 산북지역 간 학생 수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태열 교육장은 "서귀포 혁신도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늘지 않고 있다"며,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과 동문, 교원들이 뭔가 이루려고 하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귀포시 학생의 제주시 일반계교 진학비율의 경우 지난 2011년 11%에서 올해 8.5%로 줄어 들었다"며, "산남.산북지역 교육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입제도개선위원회 강봉수 위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제주시 중심의 교육과 이로 인한 지역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발전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김창홍 인수위 부위원장은 "현재 4.3계기교육 차원에서 교원연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을 헤매고 있다. 학생들이 4.3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이쪽 저쪽이 아닌 정확한 4.3교육이 교원들에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탐라교육원장은 "현재 단독 과목으로 4.3평화교육 연수를 운영하기에는 시간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선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취임 후 교육감 의지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이 외에도 '연구학교', '선도학교', '연구선도학교' 등 산발전인 연구학교들을 단순화시키고, 읍.면.동지역 남녕교원 비율을 균등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두 번의 주요업무보고를 마친 강재보 위원장은 날 선 공방이 이어졌던 전날 도교육청 업무보고회를 의식한 듯 "업무보고회는 서로의 교육내용을 제대로 파악해 교육의 질을 높여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운을 떼며, "오늘 업무보고는 어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들이 당선인의 공약 내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고, 연구 검토까지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교육청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면서, 인수위가 앞으로 당선인 공약을 토대로 한 민선 3기 교육행정 방향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