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수위원장에 신구범 영입 논란..."저열한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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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수위원장에 신구범 영입 논란..."저열한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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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측 "도민대통합 위해 신 전지사에 위원장직 제안"
새정치연합 "협치가 아닌 야합...저열한 정치쇼 중단해야"

[종합]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새도정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 위원장에 불과 며칠전까지 경쟁을 벌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전 제주도지사)를 인선키로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원 당선자측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려다가 연기한 새도정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신 전 지사였음을 논평을 통해 공식 밝혔다.

신구범 전 지사가 원희룡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에 인선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5일 원희룡 캠프를 방문한 신구범 전 지사. <헤드라인제주>

◆ "삼고초려로 위원장직 제안"...신 전 지사 "주변인 이해구하겠다"

원 당선인측의 강홍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민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드높일 최적의 적임자로 도지사선거의 상대후보였던 신구범 전 지사를 모시기로 결심하고, 수차례 만남을 통해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인선배경을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원 당선인은 도민통합과 새로운 정치의 출발을 위해서는 신 전 지사의 준비위원장 수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신 전지사에게 삼고초려한 끝에 어렵게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즉, 원 후보가 삼고초려로 신 전 지사에게 제안을 했고, 신 전 지사는 '심사숙고하겠다'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 당선인이 당초 8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장 및 분과위원장 명단 발표 및 인선배경과 구성원칙을 밝히겠다고 전날 사전 예고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 전 지사의 '심사숙고'에 대한 답은 이미 '수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강행하려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야합'이라고 반발하며 집중 성토하자,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기자회견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원 당선인은 "도민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준비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도 "원 당선인은 주변의 이해를 구해나가는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과의 의견교환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 전 지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한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예우했다"고 말했다.

이미 신 전지사의 위원장직 '수락'은 기정사실이나, 주변인의 이해를 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의견교환을 위해 시간을 달라고 해서 연기한 것이란 설명이다.

강 대변은은 "원 당선인과 신 전지사는 진정한 제주의 대통합을 위해 피차 어려운 가시밭길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제주의 탄생을 염원했다"며 "원 당선인은 측근 위주의 준비위원회 구성보다, 편가르기를 극복하라는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협치와 통합정치의 초석을 마련하려는 뜻에서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도민의 뜻을 성찰하고 대통합의 진정성을 겸허하게 수용하기를 촉구한다"며 "기존 정치의 편가르기 진영논리에 빠져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둬들이고, 도민 대통합의 대의명분과 도도한 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발칵 뒤집힌 야권 "저열한 정치쇼 중단하라"

이 일련의 내용을 보면, 선거가 끝난 후 불과 하루이틀 사이 원 당선자와 신 전 지사간 인수위원장 협의가 집중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권진영은 발칵 뒤집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날 오전 긴급논평을 통해 원 당선자에게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하며 '저열한 정치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지사 후보를 당선인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선거일을 불과 이틀 지나 들려온 이러한 소식은 과연 원 당선자가 줄곧 내세웠던 ‘협치’의 실체가 과연 이런 것이었나 하는 분노와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고 성토했다.

또 "얼핏 보면, 초당적 협력과 연정을 통한 통합의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는 상대 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인물을 통해 원 당선자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미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매우 저열한 ‘정치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협치에 대한 진심은 우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상대당의 후보였던 사람을 당 차원에 대한 사전 협의는 커녕, 최소한의 절차나 순리에 따르는 대화조차 없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앉혀 당선자 스스로의 이미지 수단으로 삼으려는 처사는 그 자체로 매우 부적절하고 독단적인 것이라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속히 이의 행보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신 전 후보 또한 진정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후보로서 함께해 왔던 본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자중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시민사회도 술렁..."표심 왜곡우려...어찌 개인의 일인가"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헤드라인제주>에 전화를 걸어와 해당보도가 사실인지를 확인한 후, "만약 신 전 지사께서 인수위원장직을 맡는다면 이는 그를 지지해준 34% 유권자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아무리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깜짝쇼'는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의미를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 전 지사를 지지했다는 또다른 시민은 "어찌 신 전 지사 개인의 일로 결정할 문제인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고, 도지사 후보였던 공인"이라고 전제, "그런데도 이 문제를 개인적으로 결정해 버리면, 그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뭐가 되느냐"며 크게 분개해 했다.

"대통합의 취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 자신을 지지했던 도민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신 전 지사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미 마음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여 이의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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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2014-06-09 08:51:38 | 175.***.***.116
제 표를 무효로 바꿔놓고 싶네요
선거가 한달이라도 지나고 그러면 몰라

대종상 연기대상 2014-06-08 20:57:12 | 112.***.***.207
전지전능하신 분이시여
어쩜 이런 놀라운 기적을
연말 대종상 연기부문과. 인기상 유력한 후보로 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