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허가해줬더니"...관광호텔 '배짱영업' 구설수
상태바
"지하수 허가해줬더니"...관광호텔 '배짱영업' 구설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운동연합 "개방 약속한 사우나, 주민 이용 배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사우나 시설을 개설하겠다며 지하수 이용허가를 받은 서귀포시내 모 관광호텔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실상 주민들의 이용을 배제시켜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통해 "최근 개관한 서귀포시 소재 B호텔이 지하수 개발 허가조건을 위반한 채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B호텔은 서귀포시 신시가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광역상수도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음에도, 수영장과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신규 지하수 개발 허가신청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심의 당시 B호텔 관계자는 서귀포시 신시가지 지역의 경우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이 없어 지역주민들이 서귀포시내에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우나시설을 주민편익시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하수관리위원회는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220톤 규모의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고, 하루 취수계획량을 136톤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B호텔이 지하수 개발 허가 당시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나시설 영업방식이 지역주민은 커녕 이용대상을 투숙객과 멤버십 회원만으로 한정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기 위한 회원 가입비는 1년에 140만원, 3개월에 40만원이다. 주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상수도 대신 지하수 개발을 허가해 달라고 할 때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지하수 개발허가 당시의 약속이 불이행되는 사항이 지난 2월 제주도에 전달되었고 제주도는 B호텔에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해 줄 것을 권고했다.

사업자도 3월부터 지역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하며 제주도의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수영장을 제외한 사우나 시설에 한해 개방을 하며 1회 이용요금을 1만6000원으로 매겨 재차 논란을 빚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우나 이용요금은 제주도내 사우나시설 요금과 비교해도 비쌀 뿐만 아니라 B호텔 멤버십 회원가 보다 4배 더 비싼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역주민들에게 개방은 하지만 사실상 접근성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B호텔의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사우나시설은 멤버십 회워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차별화된 고품격 공간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B호텔의 행태는 공공의 자산인 제주 지하수를 사적 이윤추구만을 위해 사유화하려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명백한 지하수 개발 허가조건 위반"이라며 "지하수 개발 허가권자인 제주도는 이 문제에 대해 개선하도록 B호텔에 '권고'로 그칠 것이 아니라 허가조건 이행을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B호텔은 이러한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지역주민.제주도와 약속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며 "제주의 지하수는 사익을 위한 생산수단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유돼야 하는 공공재임을 인식하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실장 2014-04-07 18:47:40 | 220.***.***.238
지하수허가 취소는 다연하다. 이런 못된 넘들은 제주도민이 뽄떼를 보여줘야 된다.

서귀포시민 2014-04-07 18:18:41 | 211.***.***.28
잘한다. 환경운동연합.
서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면 지하수허가를 취소해야 한다.
서귀포신시가지에는 버젓한 대중목욕탕 하나 없다. 왜? 지하수 허가가 안 나오니까....월드컵경기장 워터월드는 더럽고 운영도 지 맘대로 하는 경향이 많다.
서귀포 신시가지 사는 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