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내고, 베어내도"...담당부서만 '헉, 헉'...다른부서는 '관심 밖'?

제주 전역에 걸쳐 급속히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이 해를 넘겨도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현재 제거해야 할 고사목 목표량만 43만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재선충방제추진본부는 6일 현재 제거해야 할 재선충 고사목은 약 43만1000그루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10월말 22만그루, 연말 28만그루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석달 사이에 무려 20만그루가 늘어난 수치다.
올해들어 지난 1월 한달간 하루평균 600여명이 투입된 가운데 제거한 고사목은 약 9만8700그루.
지난해 1월 이후 누적 31만9000그루의 소나무를 잘라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12만그루의 고사목을 더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재선충방제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초 예상했던 고사목 목표량은 거의 다 했다. 그러나 매일 자르고 잘라내어도 돌아서면 고사목이 또 발생하고 해서 끝이 없다"면서 "현재 남은 제거 목표량이 12만 그루라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21만 그루 정도를 더 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늦어도 4월까지 추가로 잘라내야 할 고사목이 12만 그루가 아니라 21만 그루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고사목 제거량은 총 50만그루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런데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의 범도민적 참여열기는 시들해진 모습이다.
공직내부에서도 해당부서를 중심으로 해 연일 헉헉 대고 있을 뿐, 다른 부서의 협력적 지원체제는 눈에 띄게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공직내부의 최대 의제는 단연 소나무 재선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당부서를 제외하고는 재선충에 별 관심도 갖지 않는 분위기다.
재선충 감염으로 말라죽는 소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제주사회가 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싸인 것과 더불어 공직 내부의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우근민 제주지사의 읍면 연두방문이나, 6일부터 시작된 동(洞)지역 순회방문에서도 소나무 재선충은 핵심의제에서 밀려나 있다.
앞으로 지방선거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이러한 느슨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재선충을 소나무에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고사된 소나무에만 산란해 서식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 산란된 곤충알이 애벌레가 되어 우화하기 이전인 오는 4월 말까지는 고사목을 전량 제거해야 한다.
지방선거 바람에 가려진 재선충 제거작업은 시간적 촉박함 속에서 해당부서와 작업인력만 연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