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쨍하고 해뜰날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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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쨍하고 해뜰날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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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오늘] <44>장애와 인생의 기회

평일에 좋아하는 프로야구를 인터넷 중계로 본다.

요즘 내가 응원하는 팀이 연승을 하고 있어 중계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점수를 먼저 내주고도 한 번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고 종반으로 가면 역전하고 결국에는 승리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여러 해 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해도 선수들 대부분이 팬을 생각하는 플레이가 아닌 그저 그런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자기에게 주어진 플레이를 하고, 고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 간의 소통이 잘 되면서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맞물려 움직이니까 더 잘 되는 것 같다.

요즘 프로야구에서 무명에서 유명해진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 선수 대부분이 팀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정말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야구중계를 보다보면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준 감독이 우선이겠지만 주전자리 한 번하기도 힘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찬스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주전을 차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은 누구나 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야구 경기 역시 마치 공식화된 것처럼 한 팀에는 꼭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을 잘 살리면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만 그것을 놓치면 상대팀에게 ‘위기 다음 찬스’라고 그런 흐름의 경기 내용이 이루어고 만다.

인생을 살다보면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중에서 나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는 다름 아닌 지난 2006년에 내로라하는 전국 문학지에 ‘등단’이란 타이틀로 내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올린 것이라고 하겠다.

등단하기 전에는 취업해 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면접도 여러 번 봤으나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실패하여 낙심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장애인 문학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으로 내가 쓴 글을 지도 선생님께 걱정 반 기대 반 하는 마음으로 보여드렸더니 며칠 뒤에 첨삭해서 돌아온 걸 보니 온통 붉은색 펜 일색이었다. 형편없을 정도였다.

‘이것마저 놓치면 끝장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글쓰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나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며 내 자신을 두 번, 세 번 다독이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결실을 맺기도 했다.

나의 두 번째 목표는 개인 수필집을 발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어떤 형태로 찾아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반드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이 될 것이고, 난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유명 가수의 노랫말처럼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을 위하여 정진해야지….<헤드라인제주>

이성복 수필가 그는...

   
이성복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으로 적극적인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성복 객원필진/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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