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나열 홍보하면 유네스코 3관왕 가치 갈수록 하락"
제주도를 홍보하는 포장기법에 있어, 세계7대자연경관 타이틀과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함께 나열해 홍보하면 오히려 유네스코 3관왕의 진가가 떨어지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제주의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굳이 홍보하고 싶다면 유네스코 3관왕과는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3일 오후 1시30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PR학회(회장 김만기)의 2012 추계정기학술대회에서 고영철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는 '제주, 세계7대경관 선정 캠페인의 보도실태와 향후 PR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제언했다.
고 교수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5개 중앙일간지의 세계7대자연경관 보도기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해 7대자연경관 선정캠페인 과정에서 나타난 논란과의 연계성을 돌출했다.
분석은 제주가 7대자연경관 선정 이벤트에 동참한다는 첫 뉴스가 보도된 2008년 8월4일부터, 7대자연경관 타이틀 인증식 행사가 이뤄진 올해 9월13일까지 보도된 5개 신문의 기사 200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분석결과 대부분 각종 행사를 소개하는 뉴스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7대자연경관 선정시 미칠 국가적 파급효과에 대한 보도는 전체기사의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파급효과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는데, 한겨레의 경우 캠페인 과정에서 나타난 의혹에 주목한 것이 특징으로 분류됐다.
선정캠페인 후반기의 민감한 주제의 보도로는 전화 투표비용/예산전용 등(48%), 7대자연경관 선정방식(18%)에 대한 뉴스가 가장 많았고, 이어 뉴세븐원더스(N7W)재단의 실체 및 공신력(14%), 그리고 투표전화선 논쟁(14%)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정캠페인 초기에는 N7W재단의 실체 및 공신력에 관한 보도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일부 신문에서는 오히려 공신력을 부여하는 듯한 뉴스문장이 더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를 시작하게 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캠페인 기간 동안 '제주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에서 유일한 3관왕지역'이라는 사실을 국내외로 널리 알리는 것이었는데, 실제 보도기사 내용 중 3관왕 지역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기사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 교수는 "이 언론보도 분석결과를 보면, 선정 후에는 각종 의혹에 대한 보도가 이이졌지만, 선정 이전까지는 '환상 유포'에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 제주도를 홍보해 나가는데 있어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것.
고 교수는 "7대자연경관 캠페인 기간동안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 지역이라는 사실이 거의 홍보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홍보의 목표는 3관왕 지역이라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알려나가는데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데는 유네스코보다 더 권위있고 가치있는 브랜드는 없다"면서 '유네스코 3관왕'이 제주를 세계에 홍보하는 대표적 타이틀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함께 표기하는 방법으로 해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고 교수는 "세계의 유일한 유네스코 3관왕 지역인 제주도를 홍보할 포장지의 명칭으로 무엇을 쓸 것인지는 제주도가 최종 결정할 사항이지만, 세계7대경관 타이틀을 활용하고 싶다면, 3관왕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즉, 유네스코 3관왕이란 타이틀과 세계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함께 나열하는 홍보방식을 쓰지 말란 얘기다.
그는 "문제는 공신력이 없는 개인 사업체에서 주관한 대표성과 공정성이 없는 투표 방법으로, 제주도 공무원들이 1억 통 이상 중복 투표를 하고, 수백 억 원의 행정전화비를 지불하고 산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주도의 진가가 떨어질 위험소지가 너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홍보가 지속되면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3관왕이라는 타이틀도 돈 주고 산 세계7대경관 명칭처럼 하찮은 것으로 인식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구를 함께 홍보할수록 재단의 가치는 올라가고, 반면 유네스코의 가치는 떨어져서 결국 사람들은 이 둘을 동급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논리다.
한편 제주관광공사 등이 후원한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 유치를 위한 제주 홍보방안' 등 다양한 세션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