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전 지사 먼저 제안"...새누리 "반대서명 나설 것"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호남권 공약으로 제시했던 '제주-목포간 해저터널 건설' 과 관련한 논란이, 문 후보의 직접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논란은 계속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논평을 내고 "해저터널 추진은 현재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제주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환 전 지사가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핵심 인사가 주도하던 사업임에도 해저터널 정책을 빌미로 공세에 나서는 것은 정략적인 이용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박근혜 후보캠프의 중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제안 과정에 문제를 삼으며 정치적 공세에 나서는 것은 누가봐도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번 대응을 두고 어느정도 진화가 끝마쳐진 사안에 대해 책임 소재를 들먹이는 것은 '진흙탕 싸움'으로 커질 수 있지 않나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 후보가 직접 나서 "해저터널 건설은 제주신공항 건설 이후에도 교통 수용량이 부족하면 추후에 장기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정국면에 접어든 사안을 재차 꺼내든 것은 '긁어 부스럼'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이 지난 7일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제시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민주당은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곧 제주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번 대선정국의 제주현안은 '제주신공항 조기건설'이 최우선 과제이고, 해저터널 검토는 후순위 검토과제로 미뤄둔 상황인데 제주와 공감대 형성 없이 이 공약이 불쑥 던져졌다는 것이다.
특히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제주 섬 고유의 정체성과 자연환경이 훼손돼 제주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해저터널 공약은 통탄스럽고 기가 막힌 일"이라며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이 추진되면 도세와 사업순위에 밀려 신공항 건설은 물 건너가게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해저터널 공약 취소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시기와 맞물려 문 후보가 제주를 방문했고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진화했지만, 이번 민주당의 '김태환 전 지사' 타킷 논평은 오히려 다시 논란을 가열시키는 공방으로 이어지게 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