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이 IT 경진대회 나갔다, 똑!! 떨어졌다
상태바
컴맹이 IT 경진대회 나갔다, 똑!! 떨어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윤미의 사는 이야기] (43) 장애인 IT대회 출전

컴퓨터를 참 못한다.
오죽하면 자주 가는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도 해매고 다니면서 시간을 죽인다.
그래서 올해 초에 학교도 졸업했겠다.~ '이번 기회에 컴퓨터를 배워보자.~'하고 제주장애인복지관에 개설되어 있는 컴퓨터교육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써 5개월은 훌쩍 지난 듯하다. ㅎ.ㄴ글도 배우고, 엑셀도 배우는 동안 좌절도 산만큼, 배워서 알게 되는 만큼 기쁨과 성취감도 바다만큼 넓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동안에 선생님이 살짝 충동질을 하신다.
KT제주본부와 제주장애인복지관이 함께 개최하는 장애인 IT대회가 있는데 한 번 출전해보라고 말이다.~

잘할 것 같다며 구름이랑 비행기를 태우는 바람에 출전해서는 똑!! 떨어졌다. 아…… 창피.

출전한 분들의 실력이 빠방!!~~~
그 날은 하루 종일 외출을 했더니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되어 시방은 몸이 지대로 골골대고 있는 중이다.

대회 준비하면서 긴장도 막 되고 대회 당일엔 컴퓨터가 버벅대면서 나도 같이 버벅버벅, 나름으로는 짜릿한 스릴이 있었으나, 손은 부들거리고 그에 맞춰 심장도 벌렁벌렁, 정신이 없어서 검색문제도 다시 확인 못하고 ㅎ.ㄴ글 문서작성 문제도 거의 50분 가까이 해야 했던 심장 떨리던 비애가 있다.

그 결과로 결국 똑! 떨어져서 기념품으로 준 USB 하나가 내 손에 남았다.^^~
ㅎㅎㅎ 그래도 참 재밌었다. 그리고 만나지 못하고 있던 친구도 재회하는 기회도 있었고.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들이 이 사회에 참 야박하게 군다고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이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전도장애인IT경진대회'가 벌써 6년째라고 했던 것 같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펼치는 기업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하지만 그 사업들이 일회성이 아니라 너무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이 사회가 돌아봐 주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펼쳐서 그 사업을 통해 이 사회에 또다시 공헌하고 사회의 소금과 밀알이 될 인재들이 발굴되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이런 노력과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헤드라인제주>

강윤미씨 그는...

   
강윤미 객원필진. <헤드라인제주>
강윤미 님은 지난해 여름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강의실을 오가는, 하지만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강윤미 님의 모습은 아랏벌을 훈훈하게 해 준 나름의 유명인사(?)였습니다.

그 의 나이, 벌써 마흔여섯. 늦깎이로 대학에 입문해 국문학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그는 365일 하루하루를 매우 의미있고 소중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항상 직면해 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강윤미 객원필진/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