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30분 정회 후 처리방안 논의과정 '설전' 파행...자동 유회
속보=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가 20일 오후 한국공항(주)의 먹는샘물 제주퓨어워터 개발에 따른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신청 동의안을 심의했으나, 처리방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다 결국 자동 '유회'됐다.
환경도시위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심의해 가결처리한 후, 오후 4시부터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동의안 심의에 들어갔다.
질의답변 후 오후 5시30분쯤 김태석 위원장은 "처리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면서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가 선언된 후 1시간이 넘도록 속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통은 계속됐다. 민주통합당 소속의 김명만 의원 등은 이 동의안에 반대입장을 밝히며 다른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나머지 의원들도 자리를 떠나면서 도의회 회의장은 의원 한명 없는 텅빈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정회 후 성원이 안돼 속개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유회'로 이어졌다. '유회' 상황은 제주도의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상정된 동의안은 제주퓨어워터 개발에 따른 지하수 취수량을 1일 100톤(월 3000톤)에서 200톤(월 6000톤)으로 두배 증량해 생산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지난해 두번에 걸쳐 신청됐으나 부결된 후, 이번에 3번째 신청됐다.
심사에서 한국공항의 신현오 제주본부장과 임종도 상무는 이번에 지하수 증량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대한항공 기내공급과 기내지 등을 통해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 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기내지에는 제주삼다수의 광고까지 게재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취수량 증량에 따른 이익 일부를 제주도에 환원할 계획"이라며 "먹는샘물 판매에 따른 이익금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제주도 대학생 장학금 지급, 지하수 보전 및 환경보호 활동 지원, 물산업 연구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동목장의 송아지 수매를 비롯해 △항공박물관 건립 투자 △제주기점 국제 노선 확충 △항공기 추가 등록을 통한 지방세수 확대 △제주 KAL빌딩에 갤러리를 운영해 문화공간 제공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및 나눔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종도 상무는 "증산만 해준다면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1800만명에게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면서 "또한 기내지에 삼다수 광고를 게재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영근 의원(새누리당)은 지하수 증산으로 인해 제주도민에게 얻는 이익 등에 대해 물은 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은 확실히 알려주고 해야지, 홍보를 충분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만 의원(민주통합당)은 "먹는 샘물 판매가 주사업이 아닌데, 증산을 꼭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기내서비스 공급차원의 물이 부족하다면 개발공사에서 공장도 가격으로 사서 할 수 도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지하수 취수량을 직접 증산하지 말고, 구매해 공급하는 방안을 찾아보라는 의미다.
이어 한영호 의원(새누리당)은 시민사회단체에서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에 반대하며 제시하는 3가지 논제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대기업 돈벌이 수단이라는 점, 공수화 정책이 무너진다는 점, 한진그룹이 그동안 제주지역에 기여한 공로가 크지 않다는 점에 대해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한국공항측에 반론의 기회를 주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첫번째와 세번째는 한국공항측에서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는데, 두번째 지하수 공수화 정책이 무너지느냐는 질문에는 김찬종 제주도 수자원본부장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김경진 의원(민주통합당)은 단도직입적으로 "내수시장 판매를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
한국공항측은 "기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사용하고, 항공수요 1800만명 중 현재 600만명에게만 제주퓨어워터를 공급하고 있는데 증량된 부분으로 항공수요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수시장 판매 포기의향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경진 의원은 "내수시장 판매를 포기하겠다고 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도 있는데..."라며 "1800만명 중 600만명에게만 공급되고 있다면 이번에 1일 200톤 증량을 해주더라도 또다시 부족해 2015년쯤 되면 다시 증량해달라고 신청할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손유원 의원(새누리당)은 공수화 개념이 무너질 수 있는 점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항공기 정치대수나 장학사업 등 한진그룹이 제주에 기여가 부족했던 점 등에 대해 질의했다.
김태석 위원장(민주통합당)은 신현오 본부장에게 안건심사와 연계성이 다소 부족한 대한항공의 도민할인율을 확대해줄 용의를 질의했다. 신 본부장은 "도민할인율 확대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회 후 가부 처리방안 논의에 있어 의원들간 조율에 실패하면서 결국 '유회'라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유회'의 경우 회기 내 다시 회의를 가져나갈 수 있지만, 이날 상황의 분위기로 볼 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27일 제2차 본회의가 열리기 전 환경도시위 회의가 다시 소집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