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어떻게 이런 일이"...대학측 "행정적 착오, 고의 아니다"
제주국제대학교 '작업치료과'에 다니는 A씨는 요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작업치료과'는 기존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탐라대학교를 통합해 올해 개교한 제주국제대학교의 보건의료계열의 신설학과인데, 이 학과가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지 않고 개설됐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유망직종 중의 하나인 '작업치료사'라는 보건복지부장관의 국가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과정의 교육을 받는 메리트에 끌려 이 학과를 선택했으나, 알고보니 '미지정 학과'였다는 말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작업치료사는 신체적, 정신적 질환 등으로 인해 기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다양한 작업치료기법을 적용해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가공인 의료재활 전문가'를 말한다.
첫 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서야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과 학생들 모두가 술렁이는 것은 당연한 일.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이 소식을 들은 후 대학측에 항의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24일 이 문제를 놓고 대학과 학부모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그러나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문제는 보건의료계열인 이 학과가 개설되려면 우선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을 받아야 하나, 이를 생략한 채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만 얻어서 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 것.
그렇게 해서 20명 정원의 신입생 모집이 이뤄졌고, 첫 해인 올해 13명의 학생이 입학해 학과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2013년도 신입생 모집 준비과정에서 이러한 절차적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학생들의 반발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 가족은 "아무리 신설대학이라고 하지만, 학과를 개설하면서 이 정도 절차쯤은 사전에 파악하고 개설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학생들은 뭐가 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이미 한 학기가 후반부에 들어간 시점인데 이제와서 자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의 시간적 낭비이며 정신적 충격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이건 학생들이 대학에 완전히 낚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제주국제대학교측은 "행정적 착오가 있었고, 대학측에 책임이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이의 수습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보건의료계열 학과가 개설되려면 우선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원티오를 받아낸 후 인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교과부로부터 전체적인 학과개설 및 정원 승인만 받은 후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정원티오를 받아내지 않고 교과부의 승인절차를 거친 것은 행정적 착오가 맞으나, 엄연히 교과부의 통합승인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고의성은 절대 없다"면서 "학부모 간담회 등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수습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이미 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는 소급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의 13명 학생들은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학과로 옮기는 전과 보다는 '자퇴'를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로부터 통합승인을 받고 출범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 대학측에서도 난감하다"며 "그러나 책임이 대학에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하는 부분을 성심성의껏 해 주겠다"고 말했다.
대학출범 초기 터져나온 학과개설의 문제에 대해 대학측은 어떤 수습방안을 내놓을까.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너무나 간단한 절차인데 이런 엄청난 실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