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활짝 웃고', 새누리 '힘받고', 민주당은 수세?
11일 3곳에서 실시된 제주특별자치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2석, 통합진보당이 1석을 각각 확보하면서, 도의회 정당간 비율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보궐선거 최종 개표결과 제2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갑)에서는 새누리당 고정식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민주통합당 강민숙 후보(33.3%)와 통합진보당 김대원 후보(14.0%)를 누르고 당선됐다.
제13선거구(제주시 노형동 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승하 후보가 박빙의 승부 끝에 39.4%를 득표해 민주통합당 강용원 후보(38.3%)와 무소속 양경택 후보(22.3%)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제25선거구(대정읍)에서는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가 37.77%를 득표해 무소속 현진수 후보(37.1%)와 민주통합당 이태봉 후보(25.1%)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선거에서는 1-2위간 표차가 60여표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이뤄졌다.
제주의 대표적 농민운동가인 허 후보가 농민운동 출신으로는 안동우 의원과 김혜자 전 의원에 이어 3번째로 도의회에 입성하게 된 반면, 고위 공직자 출신인 현진수 후보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보궐선거에서 공직자 출신 징크스가 또 한번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통합진보당이 가장 큰 성과를 본 것으로, 새누리당은 실리를 챙긴 선거로, 민주통합당은 참패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당초 보궐선거를 하게 된 원인이 총선에 출마하는 3명(민주당 2명, 새누리당 1명)이 의원직 사퇴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2명을 내고 모두 당선된 반면, 민주당은 3명의 후보를 내고도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록 2명의 후보를 내 1명이 당선되는데 그치긴 했지만, 소수정당이 지역구 의원을 추가로 배출하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새누리당의 '2석' 이상의 의미가 크다.
이러한 결과는 곧바로 전체적인 원내 정당간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체 41명 의원 중 새누리당은 14명으로, 통합진보당은 5명으로 각각 늘게 됐다. 반면 한때 20명까지 됐던 민주당은 17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여소야대 구도가 그대로 형성되면서 민주당 중심의 원내 주도권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문제는 정당간 '힘의 균형'에 있어서는 적지않은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지가 조금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비록 야권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원구성 때마다 '설움'을 받아온 통합진보당의 경우 이번 '원내 5석' 확보를 계기로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명의 의원을 확보한 새누리당도 민주당과 3석 차이로 좁혀진 점을 내세워 영향력을 크게 가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후반기 원구성 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큰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은 전반기 때 상임위원장 2자리를 배정받았으나, 이번에 3자리로 늘려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때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 하나만을 배정받았던 통합진보당도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는 상임위원장 자리 1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달 열리는 임시회에서부터 7월 후반기 원구성을 의식한 정당간 신경전은 시작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