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가 기습적으로 강행된 가운데 강정마을 주민들이 20일 제주도청 앞에서 공사중단 명령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큰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해군기지 건설공사 감리단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11회 가량의 발파공사가 강행됐다.
이 중 2번은 노출암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한번은 '할망물' 인근 해안가 끝자락의 바위, 속칭 '물터진개'라 불리는 지역 인근에서 수중발파 형태로 이뤄졌다.
또 한번은 해군기지 공사현장 침사지에서 동쪽으로 약 800m 가량 노출암 바위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하루 빠른 19일 오후 늦게 기습적으로 발파가 이뤄진 것에 대해 강정주민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강정마을회 윤호경 사무처장은 "오후 6시10분쯤 해군측이 기습적으로 노출암에 대한 발파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울분을 터뜨렸고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폭음소리를 확인해본 결과 노출암 바위가 확실하다"면서 "해군이 20일 공유수면매립 공사정지명령 청문절차를 앞두고 기습적 시위를 한 것"이라고 맹 비난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경우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가 이뤄졌는데 해군이 끝까지 주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강 회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치한다면 해군기지를 막을 수 없다. 반드시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제주도가 하루라도 빨리 해군기지 공사중단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내일(20일) 제주도청 앞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 명령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면서 "만약 우근민 지사가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발파를 막아내겠다"고 강경한 뜻을 밝혔다.
관광미항 건설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청문이 20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기습적 발파로 인해 격분한 강정마을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청문 결과에 따라 또 다시 큰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