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발언에 '술렁'...진보당 "아직 의혹 남아있다"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과 관련한 예산집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28일 느닷없이 '7대자연경관 논란을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7대자연경관 '논란종식' 입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29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나왔다.
마지막 안건으로 해외 출장 중인 우근민 제주지사를 대신해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임시회 폐회에 즈음한 인사말을 했다.
원래 인사말을 예정에 없었던 것이나, 이번 회기 제1차 본회의 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7대경관 예산집행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 지사로 하여금 직접 답변을 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의 답변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김형선 부지사 "의회와 협의 밟지 못한 점 겸허한 마음으로 유감의 뜻 전한다"
인사말에 나선 김형선 부지사는 "지난 2월24일 도의회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관련 예산집행과정에서 의회와의 협력적 차원에서 의회와 적극적 협의를 밟지 못한 점에 대해서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제주도에서는 의회에서 제시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해 협의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도의회에서 지적하신 사항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고,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이제 논란 종식시키고, 실질적 이익 도모 위해 역량 모으자"
그러자, 이어진 의장 폐회사에서는 막바로 '피드백'이 이뤄졌다.
폐회사는 오충진 의장이 출장 중인 관계로 현우범 의장이 대신했다.
현 부의장은 "방금 김형선 행정부지사께서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관련 예산집행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의 취지를 살려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하면서 '유감' 표명이 만족스러움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의 실질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예산집행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에, 도의회가 바로 '화답'한 것이다.
현 부의장은 본회의를 마친 후, "김형선 부지사가 원내 4당 대표가 요구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기때문에 이 문제를 의회 내부에서 매듭짓는 차원에서 논란 종식을 꺼내든 것"이라며 "이 입장은 의회운영위원장과 사전에 협의하기는 했으나, 제 소신 발언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의회 내부서도 '당혹'..."아직 예산결산심사 남아있는데..."
그러나 본회의가 끝난 직후 논란종식 발언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제2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때만 하더라도 4당 원내교섭 대표 연설에서 강경식 통합진보당 의원과 이선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대 경관 문제를 제기하며 예산집행의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뤘는데, 갑자기 논란종결을 선언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모 의원은 "좀 당황스럽다"며 "한 회기에서 제1차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 때는 실컷 문제를 지적하고, 제2차 본회의에서는 이제 논란은 그만하자고 의회가 먼저 제안하는 것은 모양새 측면에서 좀 그렇다"고 말했다.
대표연설을 했던 강경식 의원은 "7대경관 문제에 있어 아직도 규명해야 할 의혹이 남아있고, 또 앞으로 예산결산심사가 남아있는데, 논란종식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깔끔하게 규명하고, 또 이의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밝힐 것은 밝혀낸 후, 후속조치를 해야 하지, 어정쩡하게 문제를 제기하다가 갑작스럽게 논란을 종식시켜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의원은 "이미 논란을 할 만큼 했고, 제주도의 입장이 어느정도 표명된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보다는 제주의 이익도모를 위해 가자는 취지의 발언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이 발언을 제주도의회 전체 의원 입장으로 볼 것이냐 하는 부분이 문제인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