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 변수 등장에, 장동훈 '직격탄'...신방식-강문원 '촉각'
4.11 총선과 관련해, 그동안 경선을 향해 원만한 흐름이 이어져 오던 제주시 갑 선거구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경선 대결구도가 갑자기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미묘한 파장의 시작은 출마여부를 놓고 장기간 고심해 온 현경대 전 국회의원(73)이 새누리당에 복당함과 동시에 전격적으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부터.
그의 등장으로 후보공천경합 구도는 이미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뛰고 있는 강문원 변호사(53),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8),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55) 등 4파전으로 넓어지게 됐다.

5선의 중진 정치인이자, 중앙당과의 관계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정가에서는 현 전 의원의 등장은 현재의 경선구도 흐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큰 변수'로 보고 있다.
현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곧바로 기존 후보들이 경선구도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무난하게 진행돼 온 경선 흐름이 자칫 한 순간에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장동훈 예비후보가 10일 현 전 의원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후보를 사퇴하든지, 경선을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날선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요구는 현 전 의원이 '국민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기도 하다.
현 전 의원이 이미 3명의 주자가 경선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은 경선을 통해서 총선에 나가겠다는 의도보다는 '전략공천'의 노림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새누리당의 후보경선구도는 갑작스럽게 '살얼음판'으로 변해 버린 분위기다.
이제 남은 관심은 출마선언을 한 4명의 예비후보가 '경선'으로 끝까지 가는 현재의 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지, 아니면 현재의 판이 깨지고 새로운 판이 형성될지, 두가지다.
당초 10일 마감예정에서 15일로 연장에서 후보자 접수신청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후보자 공천방식을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경선은 책임당원 20%, 일반국민 80%의 비율이 적용된다.
당원의 비율이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해당 선거구 유권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민경선이기 때문이기 경선결과는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경대 전 의원의 출마선언 이후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반드시 국민경선으로 간다는 것 보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급속이 경색되고 있다.
#현경대 "경선이나 전략공천 어떤 방법도 다 좋다"
이러한 분위기의 촉발은 현경대 전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방식에 대한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힌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경우 전략공천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당헌 당규의 원칙에 따라 경선도 가능하고,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략공천과 경선 두가지 중 어떤 방법이든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선을 통해 후보공천을 받겠다'는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으로 갈 경우 '경선 과열'로 인한 불법 행위들이 많이 저질러질 우려가 있다"며 "그런 우려가 없다면 경선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표면상으로는 경선이나 전략공천, 어떤 방법이든 모두 좋다는 말은 다른 후보들로 하여금 경선 이외의 방법까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장동훈 '직격탄'..."사퇴하시든지, 아니면 경선 전면 수용해야"
장동훈 후보가 다음날 현 전 의원을 겨냥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전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노(老) 정치인의 심정을 이해 못하지 않지만, 밀실정치와 야욕으로 일그러진 '노추'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퇴를 못하겠다면 정정당당하게 당내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1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압박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정치원로라면 원로답게 후배정치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야지, 뒤꼼수 정치를 하는 추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후보는 "현 전 의원은 우선 한나라당에 있을 때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 기자회견 이상의 내용으로 해 2탄과 3탄 기자회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 전 의원이 정말 떳떳하게 정치를 하려 한다면 자신이 직접 중앙당에 건의해 정정당당한 경선에 임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해야 한다"면서 "그런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에 현 전 의원의 행보를 '꼼수'라 부르고 있고 '꼼수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장 후보는 "현 전 의원은 즉각 사퇴해 존경하는 정치 원로이시자, 지역어른으로 남아주셨으면 하는게 저의 첫번째 바람이고, 설령 꼭 출마하시겠다고 한다면 전략공천의 꼼수나 밀실정치가 아닌 당원과 도민들이 참여한 국민참여 경선에 당당하게 경합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 후보의 강력한 대응 속에 신방식 예비후보와 강무원 예비후보도 현재의 경선구도에 잔뜩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신방식 "경선은 반드시 돼야...현 전 의원이 현명한 판단할 것"
신방식 예비후보는 1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선출 방식은 반드시 '개방형 국민경선'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후보는 "저 역시 한나라당에서 인재영입에 있어 '경선'을 조건으로 왔다"며 "그렇다면, 절대적으로 페어플레이한 공천방법, 투명한 경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심위및 비대위에서 얘기하는 쇄신방향에 맞춰 공정한 공천심사와 국민경선이야 말로 새누리당과 제주도당이 살아나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이 경선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과 로고가 바뀌었는데, 정치선배로서 현명한 선택을 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 후보의 경선 수용이) 제주의 정치 후배들이나 제주도의 정치문화에 깨끗한 문화를 남겨야 할 마지막 과제는 바로 그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문원 후보는 '침묵'..."노코멘트 하겠다"
반면, 강문원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가타부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강 후보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후보공천을 위한 후보자 접수마감이 목전에 둔 상황에서, 현 전 의원과 기존 후보들간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원칙'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자칫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 전 의원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장 후보가 곧바로 후속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파전 구도'의 경선을 치르느냐 여부는 이제 15일 후보자 공모접수가 마감된 후 시작되는 새누리당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됐다.
후보자 추천심사위의 공천작업에서는 서류심사 등을 통해 1차적으로 유력후보를 걸러내는 '컷 오프'를 할지 여부, 그리고 최종 경선지역구를 선정하게 된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선은 현재의 구도로 무난하게 치러지게 될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어르신들 잘 모시고. 그분들. 안하고싶다할땜까지는 제주도에 정치 신인들이 나설 기회는 전혀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