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물'...다른 당 입당할 수도, 않을 수도 있다"
속보=오는 4월1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고동수 예비후보(51. 전 제주도의회 의원)가 1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본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세월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허허벌판에서 제주도민이 명령하는 새 길을 나서겠다"며 한나라당을 탈당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이번 탈당 결심은 최근 국민들에게 비판받고 있는 한나라당의 모습, 그리고 이를 쇄신하지 못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고 예비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4년간 집권 여당으로서 정책의 오류와 소통의 부재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생활경제를 어렵게 했다"며 "특히 제주도의 4.3및 강정해군기지 문제, 축산업 붕괴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 역시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씀 이외에는 도민들께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환골탈태를 명령하고 있다"며 "이에 한나라당은 비대위 구성, 재창당 수준의 쇄신과 당명 변경 등 자구 방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은 '꼴 보기 싫당'을 당명으로 추천하는 등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제 발표된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도로 검사당', '도로 법조인당'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제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당으로 전락해 가고 있음을 삼척동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민생탐방을 계속해 왔다는 그는 "많은 제주도민들은 '한나라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낡은 정치구조에 안주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저에게 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쇄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며칠 전 도내에서 있었던 '음험한 행사'와 어제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비대위의 활동을 보면서 안타깝게도 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을 쇄신하는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나간 물은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강조한 고 예비후보는 "저는 이제 도민의 명령을 받들어 '제주도민을 잘 살게 하는 제주정치'를 구현하고,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쇄신을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숨처럼 사랑했던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헌신해 왔던 저 자신의 삶에 대해 한 치의 부끄럼도 없다"며 "그동안 지지해주고 성원해준 많은 당원들께 감사드리고, 그 고마움은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다"고 말하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제 오로지 제주도민만을 보고 나아가겠다"며 "도민의 명령에 따라 도민과 함께 도민당의 당원이 되어 제주도를 위하고, 도민을 잘 살게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 "다른 당 입당?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갈 수 있는 당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탈당계'를 제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게 순서인지 모르지만 일단 작성은 완료됐다"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당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다른 당 입당 의사도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고, 아직도 70일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본 선거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떤 상황이 생길지는 아무도 예측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 (입당)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탈당 결심이 당내 경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제 공심위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했는데, 공심위 발표를 보면서 '도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떠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중, 공심위 구성에 희망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자 모 중앙지를 보면 '박근혜 공천위 출범'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며 "개인 이름으로 공심위를 확정했다는 것은 그렇게(희망이 없다) 보는 시각들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예비후보 중에서도 탈당 얘기가 나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후보와 의논해보지 않았고, 그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경대 전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탈당할 것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처음 듣는 말"이라며 "다른 후보와 교감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음험한 행사'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즉답하지 않았으나, 지난 28일 열린 친박 조직 '밝은사회실천 제주연합' 창립대회라는데 부정하지도 않았다.
# 제주시 갑 선거구 3파전 압축? ...경선구도 요동
한편 제주도의회 재선의원 지낸 그는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으나,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본선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탈당 결심은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고 예비후보의 탈당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의 경선구도는 상당히 요동칠 전망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고 예비후보를 비롯해 강문원 변호사(54)와 신방식 전 제민일보 대표이사(55),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8) 등이 나서고 있다.
고 예비후보가 빠지면 '3파전'으로 압축되기는 하지만, 이의 여파가 어느 후보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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