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폭력까지 행사...70대 할머니 전치2주 부상"
임진년 새해 벽두부터 제주해군기지 공사관계자의 '욕설'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던 2일 충돌상황과 관련해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강정주민들이 "해군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 그리고 해군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3일 오후 2시 해군기지 공사현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일 충돌상황을 비롯해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발생했던 격렬한 충돌의 여파인지 기자회견이 열리는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는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들과 경찰 3백여명이 진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주민들은 "해군과 제주도가 주장하고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허구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막가파식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강정주민들은 "2일에는 깡패수준의 건설업체 직원들이 어머니와 아버지뻘이 되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하고, 밀치고, 조롱하는 등의 만행을 서슴치 않았고, '전라도 놈들은 가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활동가들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너 이쪽으로 따라와'라는 등의 협박과 물리력을 가하면서 자신보다 훨씬 약한 여성 활동가에게 인상을 쓰며 위협해 구석으로 밀어붙이는 등 공포감까지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강정주민들은 "이는 국회에서 96%의 사업예산이 삭감된 후 궁지에 몰린 해군이 나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에 분개한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연좌투쟁을 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으나 이들 건설깡패를 고용한 공사업체는 그 어떠한 책임있는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강정주민들은 2일 충돌상황에 출동했던 경찰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강정주민들은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경찰은 중재는 고사하고 일방적으로 주민들에게 해산명령을 하며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방기해버렸다"며 "앞으로 서귀포경찰은 주민들과 상생하는 모습을 갖추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한 자기성찰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충돌상황에서 해군에 사과를 요구하던 한 마을주민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정주민 강성원씨는 나이가 70이 넘은 부인이 현재 경찰에게 맞은 충격으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어제 충돌 상황에서 부인이 여경에게 가슴쪽 부위를 얻어 맞았는데 다행히 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어 지금 자리에 몸져 누워있다"며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까 2주 이상 심한 통증을 느낄 것이라고 말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특징은 무술을 익힌 유단자들에게 얻어맞으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설명을 의사로부터 들었다"면서 "시민을 지키기 위해 익힌 무술로 어떻게 시민을 폭행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강씨는 "만약 해당 여경이 정중하게 사과를 한다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지만 만약 이를 무시하고 나몰라라 한다면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의 선박운송 계류안정해석 보고서에 실린 설계도 등을 제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해군기지 공사가 허구에 불과함을 거듭 강조했다.
강 회장은 "해군기지가 크루즈 선박은 고사하고 대형군함조차 입출항이 자유롭지 못한 설계라는 것을 만천하가 다 알고 있고, 국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재검증을 통해 재설계 부분을 합의할 것을 주문했다"며 "해군기지 예산 삭감은 잘못된 설계로 국가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정주민들은 해군이 자체적으로 발간한 제주해군기지의 선박운송 계류안정해석 보고서를 제시하면서 "해당 보고서에는 크루즈 선박 2선석에 대한 보고가 없고 1항공모함, 1크루즈선석"이라며 "크루즈가 접안하면 대형함선 입출항이 대단히 어려워 다른 부두를 이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방파제에 항공모함과 크루즈 선박이 같이 계류하는데 어찌 민간인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우근민 제주지사는 민군복합항을 건설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주민갈등을 풀겠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해군기지가 결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해군의 공유수면매립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강정주민 중 일부가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빠져 나오는 대형 트럭을 유도하고 있는 공사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면서 한차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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