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의장 등 상해방문 '설득'...'심야면담' 끝 '성과'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이 제주헬스케어단지 개발에 투자키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가운데, 이 투자결심 배경에는 제주도의회가 결정적 역할을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 23일 중국 상해 녹지그룹유한공사(총회장 장옥량)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녹지그룹은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으로 올해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 기업평가 87위, 세계 500대 기업 진입을 눈 앞에 둔 굴지의 대기업이다. 현재 중국 24개 성, 60개 대도시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투자 결심'을 굳힌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에 의료와 연계된 휴양, 상업시설 개발 등 관련된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협약내용을 살펴보면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웰니스 파크를 건설하고, R&D파크부지의 시설을 단독 개발키로 했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은 총 78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013㎡에 메디컬파크, 웰니스파크, R&D파크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사업의 성격상 투자규모는 대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녹지그룹 총회장이 '투자결심'을 한 배경에는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과 허진영 부의장, 오영훈 전 의회운영위원장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가 녹지그룹 총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0월28일.
상해시와 교류를 가져오던 도의회는 그날 지방자치부활 20주년을 맞아 상해시의 초청으로 상해를 방문했다. 문 의장과 허진영 부의장, 오영훈 당시 운영위원장,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 이선화 의원 등이 상해를 방문해 상해 정치협상 주석인 부시장과 면담을 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상해 부시장이 문 의장 일행에게 뭔가 성과를 줄만한 것을 찾아보겠다면서 녹지그룹 장옥량 총회장을 소개시켰다.
그러자 곧바로 문 의장과 장옥량 총회장의 20여분간 단독면담이 이뤄졌는데, 문 의장은 제주의 개발상황에 대해 투자 브리핑을 하고 제주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그러면서 장 총회장의 제주방문을 제의했다.
이에 흔쾌히 수락한 장옥량 총회장은 지난달 8일 선발대 형식으로 기업 관계자를 4일 일정으로 제주에 파견했다.
선발대는 이번에 투자유치가 성사된 제주헬스케어타운과 신화역사공원 두곳을 사전 답사했다. 하지만 투자결심을 끌어내는데는 녹록치 않았다.
녹지그룹 측에서는 1조2000억원대를 투자할 300만평 규모의 땅을 물색한다고 밝혔는데, 이 부지를 연결시켜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문 의장은 JDC쪽으로 연결해 헬스케어타운에서 100만㎡가 넘는 부지를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투자방안을 연결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장옥량 총회장은 제주를 직접 방문했다. 23일 JDC와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대단위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옥량 총회장은 '확신'은 갖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날 밤 9시께 장 총회장은 도의회 의장실에서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전 운영위원장을 만나 1시간여에 걸친 '심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기업 관계자와 중국 언론 취재진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장 총회장이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거듭 당부하고 '믿음'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장 총회장은 문 의장에게 제주에 투자를 함에 있어 몇가지 사안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제시한 내용은 용적률 상향, 개발 참여 방식, 중국 고급인력 체류 방안 등인데, 문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내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장 총회장은 "제주 투자를 위해 이미 중국 상해정부에 제주 투자에 대한 신고를 마치고 중국정부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실질적 투자를 약속했다.
이 심야면담이 있은 다음날인 23일 마침내 장옥량 총회장은 변정일 JDC 이사장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대림 의장은 25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녹지그룹 총회장의 협조 사항에 대해 앞으로 제주도와 협의해 나가면서 제도개선 등을 통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의회와 녹지그룹과의 지속적인 우호교류와 MOU를 체결한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며 "아울러 녹지그룹에서 신화역사공원 등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도 이뤄질 수 있도록 JDC와 제주도가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녹지그룹과 같은 부동산 개발 기업의 투자 성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특급호텔을 선호하는 점과 제주 지역 호텔객실의 수용한계를 해소시킬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