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안들려요. 그래도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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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안들려요. 그래도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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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청년 좌충우돌 제주생활기] <10> 청각 장애인

플레이 버튼을 눌렀어요. 외국인이 제주도 포구에서 제주도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없고 그냥 배경 소리만 있었어요. 자막도 없었어요. 그때 제주도 어부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같이 대화 했어요. 그러나 여전히 목소리는 없었어요.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미국 사람 한명 하고 제주도 어부 한명이 수화로 얘기 했어요. 그 어부는 낚시배에 대해 설명 하는 것 같았어요.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었어요. "그 미국 청각 장애인은 왜 제주도에 왔을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조사했어요.

조사해보니, 'No Barriers with Joel Barish(장벽이 없는 조엘 바리쉬)'을 발견했어요.

그 남성 55개 나라를 여행 했어요. 청각 장애인의 능력을 보여 주고 있어요. 청각 장애인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문화를 소개해요.

조엘 바리쉬가 어부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Deaf Nation, 헤드라인제주>
조엘 바리쉬. <사진=Deaf Nation, 헤드라인제주>
특히 안토니 모을(미디어 오피서, 미국, 27)이 거의 인터뷰를 담당해요. 저도 모을을 인터뷰 했어요. 모을도 청각 장애인이어서 인터넷 채팅으로 얘기했어요.

"우리 여행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스폰서 했어요. 청각 장애인 15명하고 조엘이 같이 한국에 갔어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전액 부담했어요. 그 사람들 한국에 4일 동안 있었고 모두 제주도에 갔어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주도를 추천했어요.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 가요."

"제주도에서 조엘은 청각 장애인 어부를 만났어요. 조엘은 제주도에서 청각 장애인을 찾고 싶었어요.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났어요." 모을이 설명 했어요. "많은 청각 장애인들이 흥미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조엘 하고 그 사람들은 제주도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짐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요?" 모을이 농담 했어요.

제가 모을한테 질문을 했어요. "비디오 보고 나서 너무 놀라웠어요. 조엘하고 그 어부 서로 잘 이해했어요?"

모을이 대답했어요. "여러나라 다른 수화 있어요. 미국에는 ASL(미국 수화) 있어요. 한국에는 KSL(한국 수화) 있어요. 수화에는 규칙과 문법이 있어요. 수화 사용은 세계적으로 비슷해요."

"조엘은 많은 곳을 여행 했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어요?" 제가 또 물었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중국 마을에서 택시 타는 게 조금 어려웠어요. 택시기사가 영어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 호텔 이름 중국어로 써야 했어요." 모을이 답했어요.

"또한 많은 문화에서 청각 장애인들은 동정심을 많이 받아요. 특히 아시아 문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전생에 잘못 살아서 지금 벌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미안하지만 우리는 동정심 안 필요합니다. 동정심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에요."

"가끔씩 조엘이 외국에 가면 대중교통을 타고 싶어도 그 나라 관광부에서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항상 운전사가 같이 가야돼요. 하지만 혼자서 지방을 여행하며 경험하고 싶어요. 차 혼자 타도 괜찮아요. 호텔에 혼자 찾아갈 수 있어요. 많은 청각 장애인들은 장애라고 생각 하지 않아요. 선물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 청각 장애인들 제주도에서 좋은 시간 보냈을까요?

"네, 좋은 시간 보냈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가고 싶어해요. 3명은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2명은 미국에 입양됐어요. 1명은 어렸을 때 가족이 미국에 이민 갔어요. 그 사람들 한국에서 많은 영감 받았어요. 한국 청각 장애인 학교와 클럽에도 갔어요. 밤시장도  봤어요." 모을이 대답했어요.

여행 하면 아름다운 경치나 풍경, 큰 빌딩은 볼 수 있지만 사운드 트랙은 없었을 텐데요?

"우리 눈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다른 감각은 더 뛰어나요. 더 세부적으로 감상할 수 있어요. 진동을 더 느낄 수 있어요. 바다에서 부딪히는 파도는 촉감으로 느낄 수 있고, 소금 냄새도 맡을 수 있어요. 예쁜 나무 하고 산도 볼 수 있어요." 모을이 설명했어요.

모을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장애가 아니에요. 동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성공한 많은 청각 장애인들 있어요. 많은 청각 장애인들 성공 하지 않았어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어요. 문이 안 닫혀 있으면 우리들도 통과할 수 있어요. 여행 너무 좋아요. 제주에도 청각 장애인들이 있어요. 어부 한 명만 아니고 더 있어요. 청각 장애인들은 휠체어 탄 사람들처럼 쉽게 구별할 수 없어요. 우리를 보통 사람들처럼 생각하세요."

인터뷰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앞으로 제주도 좋은 곳에 가면 다른 방식으로 경치를 감상 할 거에요. 소리를 더 잘 들을 거에요.

모을과 어부의 인터뷰를 보고 싶어요? 이 곳으로 가보세요.

http://deafnation.com/joelbarish/world-tour/korea-deaf-fisherman-in-jeju/

http://deafnation.com/joelbarish/world-tour/korea-touring-jeju-island/ <헤드라인제주>

*이 글은 외국인 청년 짐 선더스가 세계의 청각장애인들을 만나며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조엘 바리쉬'를 만난 이야기를 엮어낸 것입니다. 선더스는 바리쉬와 그의 동행자 안토니 모을과의 대화를 통해 청각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합니다. 또 그들이 느끼는 제주에 관한 소감을 풀어냈습니다. <편집자>

조엘 바리쉬가 어부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Deaf Nation, 헤드라인제주>

영국청년 짐 선더스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짐 선더스(Jim Saunders, 28)는 올해 제주 생활 4년째를 맞는 영국인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영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의 역사와 현안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은 짐이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한땀 한땀' 적은  그의 좌충우돌 제주 '적응기'입니다.

앞으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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