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업' 학생에 도움된다는데..."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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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업' 학생에 도움된다는데..."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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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업 효율적 운영방안 토론회, 학부모 의견 표출
"학생 간 위화감 조성...상위반 가려 사교육까지 받아"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의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위반에 가면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상위반에 가기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적 처방을 제공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진솔한 의견이 표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교육정책네트워크는 2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한 종합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수준별 수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수준별 이동수업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한 종합 토론회가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수준별 수업을 제공, 학생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해 1980년대 초부터 학교 자율로 시행되고 있다.

과목별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학습 집단을 재편성해,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는 취지다.

학생과 교사의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교과진도 및 성취도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게 수준별 수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과목에 따른 특성화 교육이 가능해 학생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으며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낮은 수준의 학급은 상대적으로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인성교육이나 특기발굴 교육이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수준별로 배운 내용이 다른 상황에서 똑같은 문제로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점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중학교 43개교 중 34개교, 고등학교는 30개교 가운데 19개교 등 53개교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들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가 발언에 나서 수준별 수업에 대한 의견을 표출했다.

미리 공개된 토론회 자료에서 신성여자고등학교 학부모 정은희씨는 "교육청에서는 수준별 수업의 기대효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업방식은 학생의 개인적 능력과 적성, 흥미에 맞는 수업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시행되지만, 반 편성에 있어서 상.중.하로 나눠지면서 학생들이 하위 반에 가면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상위 반에 가기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을 편성하는 기준이 직전 학기에 이뤄진 평가 시험에 의해 결정이 되고 있지만, 한번의 실수로 높은 반이나 낮은 반으로 배정되면서 수업 수준이 달라져 실제 수업을 받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흥미와 적성, 능력으로 수준별 수업이 이뤄진다고 볼 수가 없는 것"이라며 "본래 목적인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준별 이동수업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한 종합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수준별 이동수업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한 종합 토론회에 각급 학교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헤드라인제주>

안덕중학교 학부모 권미영씨도 "수준별 수업에 대해 학생들은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수준별 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의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제일고 학부모 이성화씨는 "수준별 수업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수업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소홀해지기 쉬운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와 제주제일고 김광수 교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수준별 이동수업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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