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00여명 투입 삼엄한 경계...1명 연행
공권력 투입을 앞세운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을 가로막는 펜스를 설치한 가운데, 3일 강정마을 일대에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와 구럼비 해안 보전을 위한 대규모 문화축제가 열렸다.
'놀자! 놀자! 강정 놀자!'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날 행사에는 강정마을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전국의 국민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평화비행기'와 '평화버스' 등으로 강정을 순례한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맞은 편에 위치한 강정운동장에서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축제를 가졌다.
전국 각지에서 '평화비행기'와 '평화버스'를 타고 온 참가자는 무려 2000명을 넘었다. 행사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놀자! 놀자! 강정놀자!'라는 구호에 걸맞게 참가자들은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어갔고, 주민들도 전날의 아픔을 딛고 한껏 그들을 반겼다.
가수 강허달님, 허클베리핀, 시와, 최상돈 등은 각각의 개성에 따라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개사하며 주민들의 설움을 달랬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풍등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수많은 풍등이 강정해안가로 날아가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가 끝나고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미리 준비한 텐트까지 설치해가며 밤새 계속됐다 밤 11시에는 '찾아가는 서울인권영화제 반딧불'의 일환으로 김환태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경은 없다'와 이동열 감독의 '강정마을'이 상영됐다.




앞서 오후 2시 제주에 도착한 평화비행기 탑승자 190여명은 짧은 기자회견과 함께 "군홧발로 다친 강정마을과 함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행렬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도 함께 참석해 강정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버스 6대에 각각 나뉘어져 오후 4시께 법환포구에 도착했다.
비슷한 시각 제주 곳곳에서도 '평화버스'가 출발했다. 제주시 종합경기장과 각 지역단위에서 출발한 평화버스도 속속 법환포구로 들어섰다.
도착함과 동시에 평화버스 참가자들은 법환 포구 앞에서 '구럼비 순례선언'을 했다.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던 구럼비의 모든 생명과
주민들의 외침이 날마다날마다 들렸습니다.
우리를 이대로 살게 해달라는 절규가
우리를 이곳 제주에, 법환 포구에, 일강정 바당올레에, 구럼비에 불러들였습니다.
무력으로 누군가를, 무언가를 정복하겠다는 탐욕은 전쟁을 불러오고,
평화를 깨는 일임을 우리는 알기에 구럼비 평화순례길에 올랐습니다."
'길 위에 신부'로 알려진 문정현 신부는 법환포구에서 열린 '구럼비 평화 순례선언' 행사에서 전날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해군측에서는 툭하면 외부세력 운운하는데, 육지부 경찰은 외부세력이 아닌가" 육지부 경찰을 통한 무차별 강제진압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 신부는 "강정을 지키는 것이 곧 평화다"라며 순례단의 방문을 크게 환영했다.
법환포구 도착자들은 올레길을 통해 강정마을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주최측은 전날 경찰이 구럼비 중덕해안가로 통하는 길목에 펜스를 설치하자 법환포구에서 풍림콘도를 지나 메인 행사장인 강정천 옆 축구장으로 향하는 코스로 참가자들을 유도하면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물대포와 살수차 등까지도 동원됐다.
강정마을에서 강정포구로 향하는 방면에는 2중으로 경찰력이 길목을 전면 차단하면서, 경찰의 과잉통제에 항의하던 축제 참가자 1명이 연행됐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