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더호텔의 경영권을 두고 기존의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가 새롭게 선출한 대표이사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물리적인 우세를 점하기 위해 양측이 용역진까지 동원했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까지 배치되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번 분쟁은 티엘씨레저(주)의 소액주주연대가 더호텔의 기존 경영진들이 불법경매를 통해 호텔을 매각하려 한데 이어 150억 상당의 가치를 지닌 카지노의 허가권마저 매각하려 한 것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와중에 더호텔 지주회사 티엘씨레저측은 16일 오후 3시 더호텔 1층 소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선임한 대표이사를 소개함과 더불어 호텔의 경영권을 주장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선임한 박성걸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기존 경영진의 해임과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에 대한 서울상업등기소의 등기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2일자로 카지노사업허가권과 등록증 대표이사 명의변경이 완료돼 더호텔과 엘베가스카지노 등 모든 사업권에 대한 정상적인 법적 권리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아직 카지노에는 기존 경영진들과 불법행위를 공모한 자가 용역업체직원들을 고용해 호텔 및 카지노의 출입을 막으며 영업 및 업무방해 행위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경영진은 정상적인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개최된 주주총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명분으로 호텔 카운터의 출입을 통제하는 실정"이라며 "다음 경매까지 시간끌기를 통해 어떻게든 회사를 넘기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기존 경영진은 대표이사의 명을 받은 임원이 프론트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용역을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계기관의 판단으로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가능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기존 경영진 인사들과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들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존 경영진 관계자들은 기자회견문을 참석자 전원에게 나눠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이를 단박에 거부하며 자리한 기자들에게만 관련 자료를 나눠줬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한발 물러선 기존 경영진은 기자회견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우리의 입장도 들어달라"고 항변했다.


기존 경영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자리 잡는다면 현재 호텔이 안고있는 부채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호텔이 경매수순을 밟게 되는 것을 현 경영진은 막을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더호텔은 약 15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소액주주연대는 정당한 절차를 무시한채 용역진을 동원해 업무지원실의 현관문을 대못으로 박는 등의 방해행위를 벌여왔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는 "호텔의 부채가 정당한 것인지 재무구조를 재점검할 것"이라며 "오는 9월 19일 내정돼 있는 경매와 관련한 불법성 여부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은 호텔과 카지노의 인수인계 부분을 법적으로 해결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논란의 중심이 된 카지노의 영업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