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찬성단체 지원 사실 전혀 없다...사실 무근"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보훈단체 회원들이 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집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해군이 이번 집회를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집회당일 해군이 직접 집회준비를 지원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측이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동장을 방문했던 일부 강정마을 주민들과 반대단체 관계자들은 평소 마을주민들과 자주 마주치던 해군 관계자가 직접 나서 찬성단체측 현수막을 달아주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집회 참석자 중에는 해군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고, 집회에 사용된 엠프가 해군측에서 빌려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이 직접 나서 집회를 지원한다는 것은 해군이 찬성단체의 이번 집회를 부추겨 반대주민들과 찬성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지난 3일 찬성단체 관계자들이 제주방어사령부를 방문, 사령관과의 간담회 과정에서 이번 집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 공모를 했다는 것이 오늘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며 "해군이 찬성주민들을 부추겨 집회를 열게하고 이를 지원함으로써 마을 현장에서의 대립과 충돌을 이용하려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강 회장은 "해군이 지금 들어오면서 지역주민과 상생을 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지금 찬성측에서 강정마을에 침탈행위를 하러 오는 것을 해군이 지원하는 것이 상생행위인지 의문스럽다"며 "왜 해군이 찬성측과 함께 맞물려 반대주민들을 억압하는거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해군의 임무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지만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지금 해군이 온갖 주민갈등을 야기시키고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것이 과연 해군의 도리인지 의문스럽다"고 피력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번 해군의 찬성단체 집회 지원과 관련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후 해군 측에 정식으로 항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군 측은 이런 강정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정면 부인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찬성단체 집회에 대해 해군이 지원한 것 전혀 없다"면서 "강정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찬성단체가 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해군 관계자가 현장에 나가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해군 관계자가 현수막을 달아주거나 엠프를 빌려주거나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