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지사는 26일 김 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그리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는 고통 등에 대해 설명하며, "해군기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정부와 해군이 보여준 고압적이고 무모한 대응방식과 일련의 옹졸한 조치들로 인해 오히려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이 해군기지의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됐고, 정부와 해군에 대한 불신과 반대도 계속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마치 좌파 종북세력인 것처럼 호도하며 강정의 실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을 속이고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을 모욕하는 짓들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 전 지사는 "우리들이 정부차원의 진상규명과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는 현재 해군기지 사업이 국가안보를 빙자한 해군의 불순한 의도로 진행된 사업일 뿐만 아니라 진행과정 상의 회유, 기망 등 탈법, 위법도 전혀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책사업,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정주민과 제주사회에 갈등과 분열, 그리고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관용과 인내가 없는 정부와 국방장관이라면 어떻게 국민들이 이를 국민의 정부와 국방장관으로 인정하고 신뢰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강정주민과 제주도민에게 지난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이를 과감하게 시정하는 용기가 국방개혁의 진정한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차원의 '솔직한 시인'을 촉구했다.
이번 편지는 김 장관이 지난 20일 '국방개혁방향과 발전방안'이란 주제의 조찬포럼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 숫자가 훨씬 많아서 안 들어가겠다고 선언할 수 없다"고 발언한데 따른 항의성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지사는 "김 장관의 이 발언내용을 접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난 4년동안 해군기지 건설의 진실을 호도한 채 제주도민들을 속여온 세력들이 이제는 한 나라의 국방장관까지 속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A4용지 6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됐다. 신 전 지사는 창조한국당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