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 점유율 '70%' 넘으면 안정...50%수준은 '불안'
하이트와 오비맥주에 이어 제3의 국산맥주인 가칭 '제주맥주'가 2013년을 목표로 해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개시 2년차부터는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는 사업분석 결과가 제시돼 주목된다.
그러나 이같은 흑자경영은 제주도내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높여야 하는 전제 속에서 제시된 것이어서 자칫 '애향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영패턴으로 흐를 소지가 크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즉, 제주도민들이 한결같이 '제주맥주'를 애용해야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주맥주 출자법인 설립 타당성 조사'용역을 수행 중인 도시경영연구원은 20일 오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타당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제주맥주 단계별 사업추진 전략으로는 '도입기'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제주도내 시장점유율을 40% 수준으로 가져나가면서 제주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해 나가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성장기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제주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육지부 시장에는 1% 정도로 출하해 나가고, 성숙기인 2021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까지 해 나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기 투자비는 공장부지 매입과 맥주공장 설비, 맥아공장 설립 등으로 1단계 356억4800만원, 2단계 67억780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타당성을 보면 1차년도인 2013년에는 56억원 정도의 매출로, 당기순이익률이 마이너스 2.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률이 6.3%, 2015년 9.0% 등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성 분석결과는 10년을 기간으로 해 제주도내 시장점유율 70% 정도를 감안했을 때의 시나리오다. 70%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면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1.029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50% 정도이면 B/C는 0.969로 낮게 전망됐다.
결국 제주맥주가 과연 경제적 타당성을 갖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제주 시장점유율의 정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내 시장에서 제주맥주의 점유율이 '70%'가 되려면 시장을 완전히 석권해야 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점유 정도가 어느 시기쯤 나타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용역진은 앞으로 추진전략으로 청정 이미지의 제주산 맥주임을 강조하는 방법의 홍보전략을 가져나갈 것을 주문했다. 초기에는 20-30대 층을 주로 겨냥하면서 관광객과 직장인,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해 제주특산의 프리미엄 맥주 이미지를 홍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타켓시장을 대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30-40대 지역주민으로 넓혀 나가고, 궁극적인 포지셔닝으로는 '프리미엄'으로 승부할 것을 제언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당장 고민은 제주맥주가 출시될 경우 제주 소비시장의 점유율을 치고 나갈 수 있는 전략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애향심'에 호소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개발공사는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한 시제품 테스트를 내년까지 진행하고 최종 완제품은 내년 4월경 5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2013년에는 직원 규모 500여명의 맥주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해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본격적인 제품판매 시기는 오는 2013년 7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