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네스코본부서 '1인시위' 등 해외투쟁"
해군기지를 반대하며 57일간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출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단식을 이어갔던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병원 입원 45일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단식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우근민 제주지사가 '해군기지 공사중단은 물 건너 갔다', '충분한 보상 이미 받았다' 등을 발언을 하면서 마을주민과 충돌이 예상되자 양씨는 결심을 바꿔 약 14일간 더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이로인해 병원생활은 더욱 길어졌다.
오랜 병원생활 끝에 15일 퇴원하게 된 양윤모씨.
이날 오후 1시, 양씨는 제주대학교병원에 자신이 입원해있던 병실에서 다시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반대투쟁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인들과 함께 짐을 꾸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지만 마침내 퇴원하게 됐다"며 자신을 걱정해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양씨는 "앞으로 달라지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기대해달라. 반드시 해군기지는 막을 수 있고,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며 해군기지를 막아내겠다는 그의 결의가 변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병실 곳곳에 붙어있던 강정마을과 중덕해안가의 사진들과 자신의 단식투쟁 진행에 대해 알리던 글귀들을 직접 때어내던 양씨는 "병실을 퇴원하게 돼서 시원하긴 한데 내손으로 이 단식투쟁 결의를 때어내니까 기분이 묘하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단식이 있었고, 이에 따른 회복기간이 있었을 뿐이지 투쟁을 멈추지는 않았다"며 "지금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는 보다 나은, 달라진 투쟁을 보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원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건강을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도 체력적인 부분 등에 문제가 남은 양씨는 마라도에서 한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라도에 있는 절의 주지스님과 아는 사이다 보니 그 절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를 계획이예요. 그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다음 투쟁을 위한 준비도 해나가야죠."
그는 마라도에 머물면서도 지속적으로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제주도내 읍면동을 도는 증 지역순회를 하면서 해군기지의 문제점과 부당성에 대해 알려나갈 생각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연설활동을 펴나가는 한편, 감독과 영화배우 등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해군기지 건설반대 홍보단을 구성해 대중선전전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밝혔던 해외투쟁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인터뷰 '운명적 과제', 그는 왜 멈출 수 없는 걸까?)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연계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1인시위를 갖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인 강정앞바다 범섬 주변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
이 해외 원정투쟁을 통해 WCC에 참가하는 국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해군기지 문제점에 대해 알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퇴원하는 날 발생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3명에 대한 연행사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벌어진 연행사태는 해군측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몰렸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날 연행사태로 점차 꺼져가던 투쟁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측이 화약고를 건드린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있는 제주도청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 몸을 회복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멀리서나마 강정주민들을 응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원한 후 곧바로 마라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당분한 요양을 한다는 생각이다.
16일 오후 7시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강정마을지키기 평화콘서트'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4월6일 경찰에 연행된 후 100일만에 강정해안을 보게 된 것이다.
마라도에서의 요양이 끝나면 다시 그의 유일한 처소인 강정해안가의 '중덕사(寺)'로 들어간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