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종사자 교육맡은 공무원, 항의받자 '퇴장'
상태바
광고종사자 교육맡은 공무원, 항의받자 '퇴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생과 옥신각신하다 "교육 못해!" 퇴장
화난 광고종사자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옥외광고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맡은 한 공무원이 광고종사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교육도 하지 않고 퇴장해 버린 일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시와 옥외광고업협회는 1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옥외광고업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교육을 가졌다.

2시부터 3시까지는 안전교육, 3시부터 4시까지는 불법광고물에 대한 교육, 4시부터 5시까지는 조례와 법규에 관한 교육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것은 3시부터 시작되는 불법광고물 관련 교육.

교육담당자는 제주시 건설교통국 소속의 김모 계장이었다.

그는 교육을 시작하기 직전 광고업 종사자인 김모씨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교육을 진행한 후 질의응답을 할 것인데 전결권자도 아닌데 질의응답에서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광고업자 김씨는 그에게 큰 목소리로 거듭 '전결자' 아닌데 교육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듯이 따져 물었다. 교육후 질의응답 가능여부를 놓고 한참을 옥신각신하다 김 계장은 "교육을 못하겠다"면서 그대로 나가버렸다.

이 때문에 3시부터 예정된 1시간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한 광고종사자 200여명은 갑작스런 상황에 어의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교육이 끝난 후 한 참석자는 <헤드라인제주>에 전화를 걸어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교육도 시작하기 전에 옥신각신 좀 했다고 자리를 박차고 가버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공무원의 행동이 다소 경솔했음을 지적했다.

김 계장에게 문제를 제기한 김씨는 왜 '질의응답'이란 말과 '전결자'라는 말을 꺼내들었을까.

김씨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1일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해당 공무원이 자초한 일임을 강조했다.

지난 11일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 회의실에서는 한국옥외광고협회 제주도지부 임원과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관계공무원들간 간담회가 열렸다. 광고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에서 주요 논의를 마친 후, 이어진 순서로 일선 행정 담당자와 임원간의 애로사항 및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런데 협회장이 간담회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김 계장은 "자신은 전결자가 아니라서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나눌 수 없다"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괘씸'하게 생각한 김씨는 이날 교육장에서 공교롭게도 김 계장이 교육자로 나오게 되자 "전결자도 아닌데 질의응답 가능하겠느냐"고 면박성 질문을 던진 것이다.

광고종사자 김씨는 "물론 제가 목소리가 워낙 크고 해서 심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옥외광고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어떻게 간담회장에서 '전결자'라는 말을 운운하며 애로사항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오늘 교육장에서 따져 물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항변은 이날 밤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도 올려졌다.

결국 이날 퇴장 소동은 '전결자'라는 말을 꺼내들며 애로사항 청취를 기피했던 공무원이 부메랑으로 그 말을 돌려받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광고인 2011-07-22 09:51:32 | 211.***.***.236
교육시간을 할애받은 공무원이 이유가 무엇이든 (잠시 휴식시간을 갖드래도) 그 시간은 마쳤어야 하는데 참석자200여명을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는 볼 수 밖에 없는...ㅉㅉㅉ

ㅋㅋㅋ 2011-07-15 17:46:49 | 59.***.***.128
??? 기사 읽고도 모르나
어제 14일이란 말 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