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씨앗에 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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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씨앗에 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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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남의 청소년과 함께하는 이야기] <1> 청춘의 꿈

강철남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헤드라인제주>
만나는 아이들에게 종종 질문을 던져본다. “너는 꿈이 뭐니 ?”

재잘거리며 말을 하던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창 되고 싶은 게 많을 아이들의 입에서 “잘 모르겠어요”, “글쎄요”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하는 일이다.

가정의 달 5월 마지막날 즈음에, 고등학생 아이들 30여명과 ‘청춘의 씨앗에 물을 주자’라는 주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주)의 후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주)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멘토가 되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아이들이 생각하는 청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내용이다.

우리 어른들이 보기엔 그 자체로도 청춘인 아이들에게 청춘이란 주제가 과연 얼마나 다가가게 될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청춘’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처음 프로그램의 주제를 접한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에게 청춘이란 대학생활이나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정도로 생각했을 텐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멘토분들의 청춘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아이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과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큰 종이에 가득 써놓은 아이들의 글과 그림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펜으로 자신들의 꿈을 쓰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의 마음속에 저렇게 많은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태권도 선수인 민석이는 앞으로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고,  지금은 학교를 다니지 않지만 민진이의 꿈은 요리하는 랩퍼가 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아이들에게 ‘청춘’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아이들의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한다. 지금은 비록 환경이 어렵고, 학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보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언젠가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청춘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그리고 꿈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지는 우리 아이들의 몫이다. 그렇지만 그 청춘이란 씨앗이 잘 자라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더 많은 아이들의 청춘의 씨앗에서 새싹이 돋아나 넓고 푸른 들판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말이다.

<강철남 /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제주청소년지도사회 회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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