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가 23일 '해군기지 자재 서귀포항 반입' 발언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판에 직면한 고창후 서귀포시장을 공개적으로 감싸안으며 다독거려 눈길을 끌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정방동주민센터에서 가진 주민과의 대화에서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샀던 고 시장의 '서귀포항으로의 해군기지 자재 반입' 문제를 꺼내들었다.
당시 고 시장이 간부회의 자리에서 "해군기지 건설자재가 서귀포항을 이용해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시달하자 시민단체들은 "해군기지를 기정 사실화한 것이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11일자 보도 '간부회의 발언' 고창후 시장, 사과요구 직면>
우 지사는 이에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너희들이 해군기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구나' 라고 떠들었었다"라면서 "그 일이 있은 직후에 고 시장에게 전화가 오자 '시끄러울 것 없이 당연히 시장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신경쓰지 말라 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이 이 일로 인해 난처해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 지사가 공개적으로 감싸안는 차원에서 행한 격려성 발언으로 볼 수 있으나, '떠들었었다'라는 표현에서 말은 다소 격하게 전해졌다.


#"제주도만큼 관(官)에 의존하는 지역도 없다"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박재완씨는 "타이백 농업 등에 있어서 제주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자 우 지사는 "자꾸 관이 해주기를 바라면 안되고, '우리가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먼저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우 지사는 "전라도에서 키위 조합을 조직화 한 사람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까지 됐다"며 "관에서 도와줘서 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직접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포럼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주포럼 관계자들에게 직접 후원금을 구하라고 한 후 독립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며 "관의 입김을 벗어나야 제대로 된 포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까놓고 이야기해서 제주도만큼 관에 의존하는 곳이 없다"면서 "정신이 아예 관에 의존하다보니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도 부모에게 의존하다보면 자기만의 자율적인 창조력이 생기지 않는다"며 "미국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젊은 사장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다보면 그런 돈을 벌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우 지사는 "우리 아이들도 내 말을 듣고 살아갈 수 없다"면서 "관의 변화는 항상 느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사람들 자기 것은 안 주고 받을 생각만 한다"
또 우 지사는 "일반적으로 제주도 사람들은 자기것은 하나도 안 주면서 받을 생각만 한다"고 '자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제주에 투자를 해주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명이나 도로명에 이름을 붙여줄 것"이라면서 "각 기업의 이름을 붙여주면 당연히 좋아할 것 아닌가"라고 피력했다.
그는 "줄것이 없어도 조금이라도 주고 받아야 할 것은 받아야하는데, 줄것도 안주고 받아야겠다는 생각만 한다"며 "인정머리가 없으면 될 것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게 이런 작은 혜택이라도 주면 한번이라도 더 많이 찾아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 "시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
지역주민 송순열씨는 관내 시장이 8시만되면 손님들이 끊긴다고 하소연했다. 송씨는 "바다도 끼고 있고, 시장도 가까운데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면 사갈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한바퀴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시장 상인들이 먼저 문을 닫기 때문에 살아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답했다.
우 지사는 "현재 컨벤션센터 면세점이 있는데 8시에 끝나는 것을 10시까지 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저녁을 먹고 갈곳 없는 관광객들에게 면세점이나 가자 하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피력했다.
지역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강치균씨는 "서귀포시는 제주시를 따라갈 생각 하지 말고 제주시에 없는 것들을 활성화 해야한다"면서 이중섭거리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 지사는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치며 이중섭거리의 활성화를 검토해 볼 것을 시사했다.
한편, 우 지사는 정방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 곧바로 중앙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