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고생했는데, 겨우 11만원 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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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고생했는데, 겨우 11만원 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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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폐지 줍기 나선 홀로사는 노인들의 '겨울나기'
"폐지 주워 팔아도 남는게 없어 입에 겨우 풀칠해요"

반짝 따뜻했다가 다시 맹추위가 엄습한 가운데, 홀로사는 노인들의  겨울나기가 무척 힘들다.

11일 오후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추운날씨 속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한 클린하우스. 그 앞에서 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해 종이박스를 모으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따뜻한 두유 한병을 내밀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자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취재진에게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소연했다.

고생해서 모은 폐지가 혹여나 떨어질까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할머니. <헤드라인제주>

# "두달을 고생해봐도 남는게 없어...입에 풀칠하는게 고작"

올해로 77세인 할머니는 유모차 가득 종이박스와 신문지 등 폐지를 싣고 다녔다.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 늦게까지 모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기초노령연금이 나오기도 하지만 한달에 9만원 남짓한 돈으로는 병원비를 내기도 빠듯해 이렇게 폐지를 모아 팔고 있다고 한다.

딸이 1명 있지만 딸의 가족이 함께 살기를 거부해 혼자 살고 있다는 할머니. 그의 말을 들어보면 딸의 가족은 상당히 자산이 있는 것 같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할머니가 폐지를 모아서 고물상에 팔게되면 종이박스는 kg당 130원, 신문지는 kg당 150원으로 계산해 준다고 한다.

그렇게 두달을 꼬박 모으면 1톤급 화물차량 한짐정도 나온다고 하지만 화물차 운송비를 빼고나면 손에 남는건 11만원 남짓. 이 돈으로 할머니는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솔직히 하루종일 고생해서 폐지를 모아봐야 1kg도 모으기 힘들어. 다른 사람들의 경우 트럭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폐지를 모으고 다니는데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미 다 가지고 간 후라서 허탕치기 일쑤지. 하지만 이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먹고살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렇다보니 할머니는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추운날씨에도 입김으로 언 손을 녹이고 클린하우스를 뒤지며 폐지를 모으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한 클린하우스 앞에서 폐지를 모으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폐지를 가득 싣은 유모차를 이끌고 발걸음을 옮기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헤드라인제주>

# "올해 겨울은 정말 힘들었어...추워서 견딜 수 있어야지"

그 여느해보다 올해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는 할머니. 매년 전기장판에 의지해 겨울을 났지만 올해는 너무 추워 견딜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조금씩 모아가며 마련한 쌈짓돈을 이용해 보일러를 설치했다는 할머니. 그렇게 설치한 보일러로 올해 겨울은 무사히 보낼 수 있었지만 겨우 모아둔 비상금을 모두 사용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하다고 한다.

"내가 집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너무 낡은 집이라 추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동안 전기장판 하나면 견딜만 했지만 올해는 너무 추워서 전기장판으로는 어림도 없더라. 어쩔 수 없이 몇년동안 모아온 돈으로 보일러를 사서 틀었지. 집이 따뜻해지니까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 모아논 돈이 없으니 다시 고생해야겠지..."

그렇게 한숨을 쉬며 다시 폐지를 모으기 위해 나서는 할머니. 추운날씨에 종이박스 가득찬 유모차를 끌고 발걸음을 옮기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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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2011-02-11 21:14:25 | 118.***.***.85
사진에서 보여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짠하네요
두달 일해서 11만원
노고에 비해 너무 적다
할머니같은 분들이 돈 많이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덕배 어린이 2011-02-11 18:11:11 | 112.***.***.96
김두영 기자처럼 고운 심성이 묻어나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