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해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올 겨울.
설 명절을 앞두고 잇따라 '가난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올 겨울의 혹독함을 실감케 한다.
25일 낮 12시30분께 제주시내 모 주유소 동쪽 감귤원의 한 판잣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신모씨(66).
평소 신씨를 알고 지내던 고모씨(78)가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그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날은 25일이지만, 이미 수일 전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현장에 다녀온 경찰은 신씨가 거주해 왔던 판잣집을 보고 '집'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개(犬)를 넣어두는 철제우리에 나무판자를 막아놓은 정도였다고 말했다.
크기도 한평 남짓해, 그 안에서 누워 있으려면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는 공간이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는 40년전 양부모가 사망한 후 줄곧 혼자서 행려생활을 하며 떠돌아 다니다,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딱한 것은, 정식 건축물이 아닌 이 자그마한 판잣집에 전기나 난방시설은 전혀 안돼 있다는 것이다. 영하의 날씨 속에 그는 이 판잣집 하나에 의지하며 올 겨울 한파와 싸워온 것으로 보인다.
사체에서 특이한 외상이 없고, 현재 경찰의 판단으로는 '동사(凍死)'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몸이 심하게 말라있는 정황으로 보아 '영양실조'도 함께 온 것으로 판단했다.
혹독한 겨울을 맞은 판잣집에서 그는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친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이런 판잣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수년을 살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앞서 24일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