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원, "제주경제 뾰족한 대안 있나?"
상태바
환율 1000원, "제주경제 뾰족한 대안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 G20과 환율 1000원 시대의 '위기'

지금 세계의 눈이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에 쏠려있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환율조정에 대한 구체적 논의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제주도에 살면서 '내가 외국에 나갈 것도 아닌데 환율이 뭐가 중요하나' 하겠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환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바로 우리 제주도이지만 환율에 대해 가장 무관심한 곳이 바로 우리 제주도가 아닌가 한다. 아마 제주도차원에서 어찌 해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1998년 IMF금융위기 직후 전국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가계나 기업이 도산할 때 제주도에있는 경제 관련 전문가들은 당시 제주가 상대적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우리나라가 IMF금융위기가 끝날 무렵 제주도의 지역경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에도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주도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환율 때문에 제주도를 찾아 관광경기 호조에 힘입어 덜 힘들었다고들 말한다. 타 지역이 경제적으로 어렵던 위 두시기의 공통점은 환율이 1,980원, 1600원대까지 올라가던 시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IMF 금융위기가 끝나는 시기에는 환율이 900원대, 지금은 또다시 1100원대가 무너지기 직전이다.   
여기서는 환율 1,000원시대에 우리 제주도에 닥칠 경제위기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준비방안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마 환율 변동이 경제위기라고 하니까 너무한 표현이라 할지모르지만 준비없이 당한다면 쓰나미 이상의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니 읽는 분들께서 양해해주기 바란다.

△ 대형마트에서 오렌지가 사라진 이유는 뭘까?

최근 몇 년동안 감귤가격이 호조세를 보였다. 생산농가의 노력과 행정당국의 노력 덕택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미국산오렌지의 수입이 적었던 것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1달러에 1,500원을 상회하는 고환율 때문에 수입업자들이 수입을 해도 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켈리포니아 지방의 생산량 감소도 이유이겠지만 환율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환율 1,000원시대가 된다면 오렌지뿐만 아니라 겨울과일로 경쟁할 수 있는 포도 바나나 메론 등의 열대과일들의 수입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제주 감귤의 소비는 한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생산량이 적어서 지금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겠지만 본격적인 환율 1,000원시대에 접어들 내년에는 해거리로 늘어나는 생산량과 늘어나는 수입과일들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늘어나는 내국인 해외 여행객 제주관광의 경쟁력은?

올해 여름과 추석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내국인 해외관광객의 증가는 결국 또다시 서비스분야 해외무역수지 적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환율 때문에 주춤하던 내국인해외관광객이 환율 1,200원대부터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올 겨울에도 사상 최대 출국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고환율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않던 관광수요가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20%-30%이상 줄어들면서 국내관광보다 해외를 선호하고 있으며 골프관광과 신혼여행에서는 목적지를 해외로 정하는 것이 어느 정도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광시장의 경우에도 환율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여행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나마 2010년에는 관광객 유치목표를 채워내겠지만 본격적인 환율 1000원시대에 진입하는 2011년에는 내국인 해외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수요 증가세 둔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여기다가 현재 외국인 관광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중국인관광객의 경우에도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그들의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8년 환율이 한창 오를 때 인민폐 100위안이면 한국돈 24,00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민폐 100위안이면 한국돈 17,000원을 받을 수 있으며 환율 1,000원 시대에는 아마 15,000원정도 밖에 받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민폐 1,300위안(약 30만원)정도면 살 수 있던 '압력밥솥'을 인민폐 2,000위안 이상을 주어야하니 당연히 중국인관광객의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며 중국인관광객으로 인해 다소 활성화되던 지역재래 상권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수출 1조원시대, 환율 1000원은 치명타

제주의 대표 농산물인 제주감귤이 수입농산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제주와 경쟁하는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인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과연 민선5기 역점사업인 '수출'은 어떠할까?

지금 세계가 환율 전쟁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가 각 국가들의 수출과 무역수지 때문이라 한다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이나 현대자동차도 환율 때문에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겪게 되는데 수출 초년병인 제주의 수출은 싹도 피우기 전에 아예 짓밟혀 버릴 공산이 크다.

특히 농수산물위주의 수출은 1만불 수출해서 1500만원을 받다가 1천만원을 받게 될 경우 생산단가를 맞추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며 새로운 수출 거점 확보는커녕 기존 수출루트 지키기에도 역부족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유가인상과 원자재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출을 통한 제주경제 회생이라는 돌파구 찾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뾰족한 대안은 없다...이제부터 준비해야"

결국 환율이 1000원대 더 하락하게 된다면 제주의 지역경제는 1차산업의 위기, 관광산업의 위기, 수출전략의 위기라는 '새로운 3대 위기'에 직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런 환율 1000원 시대가 눈앞에 닥친 지금 뾰족한 대안이란 있을 수 없다. 아마 뾰족한 대안이 있다면 세계정상들이 한국에 모여서 환율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대안 중 하나는 지금부터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준비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감귤과 같은 1차산업이나 제주관광 그리고 수출 1조원시대의 제주상품 수출에도 앞으로 나타날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철저히 준비하고 대처해 나간다면 그냥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타격이 적을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경험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의외로 새로운 돌파구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율과 지역산업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제주발전연구원이나 대학에서 중심이 되어 진행 되어야 할 것이다.

단편적인 조사보다는 1998년 IMF금융위기 때의 지역경제 데이터와 IMF금융위기 이후의 경제 데이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시 경제데이터 그리고 현재의 데이터를 각 산업별 시뮬레이션 해볼 필요가 있으며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각 산업별 위기 극복전략을 섬세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나비효과를 들어 설명하지만 세계 경제가 이제는 하나의 흐름에서 진행된다고 할때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향한 제주'를 위해서라면 보다 넓은 시야로 지역경제의 대안을 꾸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황인호 / 헤드라인제주 경제칼럼 객원필진>

#이 글의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는...
 
 

   
▲ 황인호 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

요새 많이 쓰는 말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욕할 때는 욕하고 꾸짖을 때는 꾸짖더라도 감귤이 이정도의 가격을 받도록 열심히 일 해준 분들이 있기에 제주의 경제가 그나마 타 지역에 비해 좋은 편이고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는 여행사와 관광업체 그리고 일선에서 일하는 관광종사원들에게 항상 칭찬할 때 지역경제는 보다 나아지리라 봅니다.

-북경중국어 학원장

-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황인호 객원필진/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