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한국동서발전의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립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환경단체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가톨릭기후행동, 기후넥서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화석연료를 넘어서'는 18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회는 한국동서발전 가스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와 출력제어 심화 우려 등 치명적인 결함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내려진 이번 결정은, 제주도의회가 스스로 '탄소중립'의 가치를 부정하고 기후위기 대응 포기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제주 에너지 전환의 역행을 초래할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동서발전이 추진중인 가스(LNG)발전이 저탄소 에너지인 양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LNG) 발전은 결코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가스발전소는 가동 및 정지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초미세먼지의 원인 물질로서 제주 도민의 건강권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청정 제주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LNG의 주성분인 메탄(CH4)은 이산화탄소(CO2)보다 지구온난화 지수(GWP)가 80배 이상(20년 기준) 높은 강력한 온실가스다"며 "'친환경'이라는 가면을 쓴 채 화석연료 발전소를 증설하는 것은 2035 탄소중립 목표를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는 이미 화력발전 설비가 과잉된 상태다. 신규 가스발전소가 들어와 '계통 안정'을 핑계로 필수 가동(Must-Run)을 시작하면, 그만큼 재생에너지의 자리는 사라진다"며 "멀쩡한 풍력·태양광 발전기를 멈춰 세우고 그 자리를 화석연료 배출 가스로 채우는 것은 제주도의회가 말하는 '에너지 전환'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동서발전이 내세우는 수소 혼소 계획은 실효성 없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며 "수소 혼소 실증 사례로 널리 알려진 미국 GE-NYPA 프로젝트 결과에 따르면, 부피 기준 수소를 35% 혼소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고작 14%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150MW급 가스발전소 1기를 돌리기 위한 막대한 양의 그린 수소를 제주도 내에서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비싼 수소 단가로 인해 발전소의 경제성 또한 붕괴할 것이다"라며 "결국 수천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지어질 이 발전소는 가동도 제대로 못 한 채 환경만 파괴하고 사라질 '좌초자산'이 될 운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일부 발전공기업들이 사업 필요성보다는 화력발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알박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환의 상징인 제주도는 현재 계통 포화라는 심각한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제주 내 16개 변전소가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되어 신규 사업 허가가 마비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수년째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는 '탄소중립 선도 도시'이지 '화석연료 알박기'의 각축장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스발전소가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유연성 자원 확보이다"라며 "제주도의회는 기후 파괴의 공범이 될 것인지,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동서발전 가스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본회의 상정 중단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시까지 사업 모든 절차 유예할 것 등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