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암흑천지' 대규모 정전사태에도...원인 설명도, 사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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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암흑천지' 대규모 정전사태에도...원인 설명도, 사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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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지났으나, 한전 사과문.원인 설명 공식발표 하나 없어
도심 '블랙아웃' 수준, 허술한 대응 불구...'일부지역 정전'?
제주도, 뒤늦게 정전 대응체계 강화..."정전시에도 재난안전문자" 
3일 정전이 발생한 제주시내 일대.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 3일 밤 정전사고로 인해 암흑천지로 변한 제주시내 거리.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시 도심권을 '블랙아웃' 상태로 만들었던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는 한국전력은 여전히 '침묵'이다. 도민들에게 사고원인에 대한 설명은 커녕 사과 입장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 

정전 사태 당시 허술한 대응체계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지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뒤늦게 정전 관련 후속대책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5일 한국전력 제주본부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앞으로 정전사고 발생시 도민 안내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당시 도심지가 암흑천지로 변하고, 번화가 및 도심지 도로의 불빛마저 모두 사라지면서 자치 대혼란 상황에 빠질 수 있었음에도 재난안전문자조차 발송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한전측도 마찬가지였다. 정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나 조치사항에 대한 알림문자도 전혀 없었다. 

제주도는 재난문자 발송과 관련한 시민들의 원성을 의식한 듯,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관기관 간 실시간 상황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정전 안내 문자 표준안과 발송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안전부 기준(공급하지 못한 전력량 120MW 이상) 이하의 정전 발생 시에도 별도 발송기준을 마련해 제주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도민들에게 정전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별도 발송기준은 한전에서 자체기준을 마련해 제주도와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3일 밤, 대규모 정전으로 불빛이 완전히 사라진 아라동 주택가.
3일 밤, 대규모 정전으로 불빛이 완전히 사라진 아라동 주택가.

한편, '블랙아웃'에 준하는 이번 정전사태는 휴일인 지난 3일 오후 9시 38분쯤부터 제주시 도심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일도2동을 비롯해 이도동, 아라동, 도남동, 오라동, 삼도동, 조천읍 등이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했다.

정전이 이뤄진 주택가는 3만여 가구에 달했다. 제주시청 앞 도로를 비롯한 번화가나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일대 도심 거리의 불빛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교통신호기 자동까지 멈춰졌다. 

폭염 속에 냉방기 작동까지 모두 중단됐다. 잠깐 중단됐다가 다시 켜질 것으로 생각했던 시민들은 암흑 상태가 몇분에 걸쳐 계속되자 불안감을 느낀 듯 곳곳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서둘러 이동을 시작했다. 주택가 시민들도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졌다.

엘리베이터도 작동이 멈추면서 갇힘 사고도 속출했다. 119상황실에서는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를 비롯해 정전과 관련한 신고전화가 폭주했다. 오후 9시 39분부터 10시 6분까지 20여분간 119에 관련 신고가 298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10여분 후 전력이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오후 10시30분쯤에는 복구가 완료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날 사고의 원인은 완전히 오리무중이다.

한전측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측은 "변전소의 변압기나 개폐 장치 등 주요 설비에 대한 고장은 없었다"며 "다만 추정컨데 원인은 날씨 또는 기타 외부 요인에 의해 이상전압 등이 유입돼 차단기가 동작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순간적으로 전압이나 전류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에 의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는 사고 발생에서부터, 원인 조사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내용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발생 당시 재난안전문자가 없었던 것은 물론, 한전측의 안내문자, 그리고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도 없다.

제주도당국도 이번 정전사고와 관련한 후속대책 자료를 내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아니라 '도내 일부 지역 정전...'이라고 표현해 의아스러움을 갖게 했다. 

부모씨(50대, 제주시 아라동)는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며 정전 사태가 일시 발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나, 사고가 나면 최소 재난문자나 안내문자를 보냈어야 했다"며 "그래야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을 하고, 질서있게 대응을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제주도나 한전의 대응체계나 관련 매뉴얼이 얼마나 허술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욱 화나는 것은 한전이 사고를 내고 사과문 하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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