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종 Ⅰ급 상향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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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종 Ⅰ급 상향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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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역의벗-곶자왈사람들, 고사리삼 서식지 개발 중단 촉구
선흘곶자왈에 자생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 (사진=제주자연의벗.곶자왈사람들)
선흘곶자왈에 자생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 (사진=제주자연의벗.곶자왈사람들)

지구상에 유일하게 제주시 조천읍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이 최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급이 Ⅰ급으로 격상된 것에 대해 제주도내 환경단체가 환영 입장을 밝히며 선흘곶자왈 일대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보호단체 제주자연의벗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13일 공동 논평을 통해 "제주고사리삼의 멸종위기종 Ⅰ급 상향 조정을 환영한다"며 "제주도는 제주고사리삼의 지구상 유일한 서식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개발 사업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천대를 받아왔다"며 "그동안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었다. 이제야 Ⅰ급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너무나도 늦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의 결정도 매우 늦었지만 제주도당국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인 선흘곶자왈 일대는 그동안 묘산봉관광단지, 채석장, 풍력발전단지,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등 온통 개발 사업의 무대였다. 최근 제주도지사의 개발승인 허가만을 남겨놓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제주고사리삼의 세계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학술연구는 몇 차례 없었고 더욱이 제주도당국은 전수조사조차 없었다"며 "제주고사리삼 발견 이후 30년이 다 돼가지만 제주고사리삼의 분포 현황과 개체수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없다는 점은 제주도의 제주고사리삼 보전 정책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또 "이미 국내외 많은 자치단체들은 관할 구역 내에 중요한 생물이 있을 경우 이를 깃대종으로 삼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 제주도당국은 제주고사리삼이라는 세계 식물학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식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홍보하거나 보전하려는 노력이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당국은 지구상,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더 이상의 개발 사업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며 "먼저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제주고사리삼 보호에 대한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고사리삼 종 자체의 독특성과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천연기념물’ 지정도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다"라며 "제주도가 의지만 갖는다면 말이다. 제주도가 문화재청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문화재청 등 중앙정부에 기대지 않아도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생태계 등급에 반영하거나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또는 '제주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에 근거, '도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야생생물, 도내에서 주로 서식하는 국내 고유종으로 보호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야생생물'인 '제주도 보호 야생생물'로 지정하면 된다"며 "제주고사리삼은 그 첫 대상자로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는 그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지구상 단 하나의 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을 살리기 위해 제주도는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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