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 절정 한라산, '입장권 중고거래' 또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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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 절정 한라산, '입장권 중고거래' 또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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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판매 금지에도, 중고거래 사이트서 입장권 매매 여전
탐방객 신원 확인, 인력 한계로 구멍...관리소 '골머리'
ⓒ헤드라인제주
중고거래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라산 입장권. ⓒ헤드라인제주

한라산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한라산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 입장권 매매가 또다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전체 코스 7곳 중 2곳은 선착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탐방이 가능한데 단풍시즌 인파가 몰리면서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이 입장권을 유료로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올해 초, 겨울 한라산의 절경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같은 일이 발생한 바 있어 관리 당국은 신원확인 강화와 함께, 거래 적발 시 1년간 입산금지 조치 등를 시행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백에서 수천 명의 탐방객이 방문하는 것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모든 이들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살펴본 중고거래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한라산 입장권 삽니다"라는 글이 여러 건 게시돼 있었다. 

한라산 예약제는 매 시즌만 되면 급격히 늘어나는 탐방객들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고, 탐방객 안전사고도 예방하고자 지난해 1월부터 전체 7개 코스 중 관음사, 성판악 코스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음사는 하루 500명, 성판악은 하루 1000명까지 탐방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1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겨울 한라산의 모습이 공개되는 상황 등으로 한라산을 방문하려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고 이로 인해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는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중고거래 사이트 곳곳에서는 수십 여개의 한라산 입장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거래 금액은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5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무료입장권을 유로로 거래하고, 규칙을 어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관리 당국은 여러 조치를 취했다.

예약자의 전화번호와 실제 입장자의 연락처가 동일한지 대조하고,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한라산 탐방 QR코드 거래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거래 적발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대 패널티를 적용해 탐방예약을 1년 동안 금지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무담당관, 자치경찰단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럼에도 똑같은 문제가 이번 가을시즌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11월 한라산 입산 예약 현황. ⓒ헤드라인제주

이달 한라산 탐방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일부터 12일까지 4일을 제외한 모든 날의 예약이 마감됐다. 4일 중 2일은 겨우 한자리만 예약 가능했다.

그러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라산 성판악 입장권 삽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티켓 구합니다", "한라산 입산 티켓 삽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신원확인 조치가 인력의 한계로 구멍을 보이자,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안그래도 요즘 여러 사이트들을 다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입장권을 사고파는 일이 또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입장 전 신분확인을 통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매일 수백 명의 인원이 방문하는데 일일이 꼼꼼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풍시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원 검사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며 절차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므로,이를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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