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입 '그물부표'로 뒤덮인 제주바다..."이렇게 많은 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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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입 '그물부표'로 뒤덮인 제주바다..."이렇게 많은 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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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해수욕장서 그물부표 1382개 수거...치워도 끝없이 밀려와
이호테우해수욕장 등 곳곳서 발견...디프다제주 "올해 유독 심해"
ⓒ헤드라인제주
지난 23일 오전 서귀포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그물부표로 뒤덮여 있다. <사진=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여름철만 되면 남서풍의 영향으로 괭생이모자반과 온갖 해양쓰레기가 유입돼 몸살을 앓는 제주바다에 이제는 대규모 그물부표 쓰레기까지 밀려오고 있다.

제주 환경단체 디프다제주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서귀포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그물부표 1382개로 뒤덮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도 같은 종류의 그물부표 수백 개가 발견됐다. 

디프다제주는 유독 올해 제주 바다에서 이 어업용 쓰레기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많이 발견되고 있고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물부표는 그물이 가라앉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그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다. 제주에서 대표적으로 발견되는 해양쓰레기 중 하나이기도 하며, 대부분이 재활용할 수 없는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날 화순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부표는 그 크기가 손바닥 정도였는데, 보통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그물 하나에 사용되곤 한다. 그렇다 보니 그물 하나가 바다에 버려져도 수많은 양의 쓰레기가 동시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화순해수욕장을 덮친 이 해양 쓰레기들은 전 구간에 걸쳐 하나의 띠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바다를 찾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줬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부표들에 비해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 보니 돌고래나 거북이 등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오해하고 삼킬 위험도 있는 등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였다.

같은 날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도 같은 종류의 부표 208개 정도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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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그물부표로 뒤덮인 화순해수욕장. <사진=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여름철이면 남서풍이 불어 괭생이모자반, 여러 해양쓰레기들과 함께 이 어업쓰레기도 자주 밀려드는데 올해는 유독 심각하다는 것이 디프다제주의 주장이다.

디프다제주 관계자는 24일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이 시기면 그물 부표가 자주 발견되긴 했는데, 한 장소에서 이렇게나 많은 그물 부표가 발견되는 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생산되고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이 재활용되는 소재가 아니라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다 속에 있을 그물과 부표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그저 까마득하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날 화순해수욕장을 뒤덮은 부표들은 디프다제주 팀원 한명이 낮 동안 전부 수거했다. <헤드라인제주> 

디프다제주 팀원이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깨끗해진 화순해수욕장. ⓒ헤드라인제주
디프다제주 팀원이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깨끗해진 화순해수욕장.<사진=디프다제주>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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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서 수거한 그물부표. <사진=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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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그물부표로 뒤덮인 화순해수욕장.<사진=디프다제주> ⓒ헤드라인제주
손바닥 크기만한 그물 부표. ⓒ헤드라인제주
손바닥 크기만한 그물 부표. <사진=디프다제주>ⓒ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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