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공기관장 인사 놓고 설전..."사전 내정" vs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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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공기관장 인사 놓고 설전..."사전 내정" vs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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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의원, 원희룡 지사에 '낙하산.보은인사' 논란 질문공세
洪 "인사청문 부적격, 왜 밀어붙였나?"...元 "부담 떠안고 책임지는 것"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홍명환 의원과 원희룡 지사가 문답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홍명환 의원과 원희룡 지사가 문답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최근 이뤄지고 있는 제주도내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낙하산' 및 '보은 인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공개적으로 제기돼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긴급 현안질문에 나섰다.

홍 의원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이 제시됐던 공공기관장 후보자들에 대해 원 지사가 임명을 강행한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불거진 제주관광공사 차기 사장 내정설 등 인사문제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홍 의원은 최근 불거진 제주관광공사 차기 사장 내정설과 관련해 "차기 사장 내정됐나"라며 원 지사의 즉답을 요구했다.

이에 원 지사는 "가짜뉴스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홍 의원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자, 원 지사는 "인사권자인 제가 말한다. 전혀 근거 없다. 그런 비슷한 것도 없었다. 이런 가짜뉴스 횡횡한다는게 어안이 벙벙하다"며 내정설을 일축했다.

이와 별개로, 홍 의원은 "최근에 언론을 통해 보은인사 이야기 많이 듣고 있죠?"라며 최근에 진행된 공공기관장 인사문제를 꺼내들었다.
 
원 지사는 "(보은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마디만 말씀 드리면, 사람은 겪고 보면 안다. 제가 6년 전 제주에 처음 왔을때 누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인사권자로서 여러가지 장단점 고려할점 있겠지만..."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혹시 잘 모르는 사람 믿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만 믿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후, 경제통상진흥원, 신용보증재단, 문화예술재단, 제주연구원, 제주의료원 등의 공공기관장 이름을 열거하며 "이 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전에 고희범.양윤경 시장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고, 저와 가까운 분들, 선거때 인연 맺은 분들, 민간에서 발탁한 분 등 저의 인사 풀은 다중 다양하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홍 의원이 '선거캠프'라는 말을 꺼내자, "당연히 선거 도운 분도 참여하고, 반대편에 있었던 분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홍명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홍명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홍 의원이 "지사와 비서실장이 인사리스트가 있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원 지사는 "저에게는 제주 인명사전은 있다. 백방으로 인재 고른다. 시행착오도 거쳤다. 협치 차원에서 했는데, 아니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로 했는데 아닌 경우도 있었고, 반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두는 '인사청문회 무용론' 관련으로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적격도 있었고 부적격도 있었다. 부적격 하신 분들, 기억에 떠오르는게 (민선 6기 전반기에 임명된) 에너지공사 사장, 컨벤션센터 사장, 그리고 작년에 김성언 부지사 등이 있다"면서 "이분들에 대해 의회에서 부적격을 했는데, 사실 (임명된 기관장들이) 직무수행 하는 것을 보면 결국 의회 판단이 거의 맞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언 부지사는 1년도 못하고, 결국 중간에 사퇴했다"면서 "이번에 김태엽 시장은 네번째로 부적격했는데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의회도 인사청문 위원들이 폼으로 있느건 아니다"면서 "인사 검증은 의회가 하는게 아니라 인사권자가 검증해서 제출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부적격'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도 임명을 강행한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모든 인사는 저의 책임이지만, 이00 사장 찍어서 말씀하시니, 그분의 추천 경로가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도지사 등의 추천을 받은 경우였다"면서 '추천'에 의한 후보자 지명이었음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의회에서 구체적 적격성 결과를 회신하는 것과 관련해, "(인사청문회 제도와 관련해) 의회가 적격 부적격 판단하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합의한 적 없다. 적격 부적격 한다는 합의가 어디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행정시장과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은 법적 근거없이 제주도와 의회에서 협의해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속력을 갖는 적격 여부 판단 통보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이다.

이에 홍 의원은 "이 인사청문회 제도는 원 지사가 초선(도지사)때 만들었다. 경과보고서 채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 속에 심사한 것을 담아야 하지 않지 않나. (적격성 판단의 결과를) 담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의회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고, 지사는 존중해 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국회도 마찬가지지만, 부정적 의견 내면 부담을 안고 임명하는 것이다. 책임을 지는 것이다"면서 국회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왔으나 정부에서 임명한 사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여기는 제주도다. 합의에 의해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한 건데..."라며 발끈하자, 원 지사는 "(적격 여부 결론은) 국회에도 없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 지사는 '존중하라는 것 아니냐'는 홍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존중하고 부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런 분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회신된 후) 2시간만에 임명하고, 아침에 임명장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가 홍명환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8일 제38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가 홍명환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질문 초반에는 김태엽 서귀포시장의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한 원 지사의  방송인터뷰 발언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홍 의원은 "김 시장이 대리운전을 하고 온 후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다"면서 "방송 영상을 보면, (원 지사는) '별 볼일 아닌데 그러느냐'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원 지사 발언은 대리운전 기사가) 옆집에 세워서 옮겼다 라는 뉘앙스인데, 보통 옆집 하면 울타리 옆집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원 지사는 "그런건 아니다. 돌아서 오느라 140m 정도인데, (대리운전기사가 세운) 집은 붙어 있는 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핵심은 음주운전해서 사고를 냈고, 가로등도 파손됐고, 지나가던 택시기사도 보고, 시민도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며 "그래서 800만원 벌금 받은 것인데, 단순히 옆집에 세워서 움직인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원 지사는 "뭐가 거짓말인가"라고 정색하며, "물론 어디를 강조하는지에 차이는 있지만..."이라고 응수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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