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예술가? 누게 이서?'...신바람 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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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예술가? 누게 이서?'...신바람 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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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리 주민예술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아빠밴드 '브라보'.
상가리 주민예술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아빠밴드 '브라보'.

주말인 지난 7일 제주도 공식 행복마을로 통하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는 생활예술가들의 발표 무대가 있었다.

지난 1년동안 무용, 노래, 뮤지컬을 통해 예술문화 생활을 해 온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가리민 전체가 문화예술을 가깝게 느끼는 축제를 연 것이다.

축제는 상가리실내게이트볼장에서 저녁 6시~7시 , 주민들은 축제가 있는 저녁시간을 만끽했다. 
   
주민들이 2019년 1년간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여 전시한 작품코너만 해도 8개 부스였다. 75세이상 어르신들이 1년간 작업하신 ‘어르신 그림책’,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만든 팝업북, 우리집 뜰 안의 꽃들을 캔버스에 옮긴 ‘꽃그림’, 생활도자기를 하는 주민들은  ‘I LOVE JEJU’를 마음을 모아 만들어 전시했다. 

또 캘리그래퍼, 프랑스 수예가, 그림책 작가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의 예술가들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환경을 살리는 드럼통 업싸이클 작품도 초대 전시되어 주민들의 호응도 높았는데,  전시 작품들 위로는 1년간 예술활동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습들을 빼곡히 담아낸 ‘상가리의 1년’ 사진전시회가 한 자리에 있었다. 이 전시는 주민예술활동을 알리고 함께 참여하는 재미, 그리고 내 이웃이 어떤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리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12월의 쌀쌀한 공기를 뚫고 한사람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한 주민들이 게이트볼장을 꽉 채운 공연장에서 제일 먼저 공연 팡파레를 울린 팀은 ‘브라보, 아빠밴드’였는데, 상가리 아빠5인조가 ‘머나먼 고향’을 부르자 주민들은 일찌감치 두 손을 모아 박수와 함성을 울렸다.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전시회
상가리 주민예술축제 전시회

지난 10월에 결성된 밴드가 시작될 즈음에 기타, 클라리넷 ,드럼 전문지도를 처음 받아보았다는 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빠들이 손에 쥐가 나도록 연습을 하였지만,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원하는 걸 다 이룬듯한 표정들이었다.

마을에서 주 1회 모여서 즉흥댄스를 즐긴다는 동아리 ‘아우라’는 ‘sing sing sing' 스윙음악에 맞추어 흥을 돋웠으며, 마을 부녀회원들이 건강을 위해 시작한 건강댄스 음악으로 ‘잘가, 한잔해’가 나오자 관객 모두의 어깨가 들썩들썩이며 주민단체체조 시간이 되었다. 

이 흥겨움에 상가리문화곳간의 전문강사들이 ‘진도북춤’을 선보이자 앉아 있던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뒤이어 마을 어린이들이 1년동안 제주어로 합창을 하면서 탐라문화제에까지 출전했던 ‘꺼멍한 용이 구불구불’노래를 불렀고 제주도 유일한 청소년아카펠라 그룹 ‘美音’ 이 ‘This is me'를 불러서 주민들에게 반주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으로도 멋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선보였다. 

마을의 개구쟁이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서 ’음악줄넘기‘ 묘기를 선보이자 어르신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마지막 마무리 공연으로 마을어르신들이 귀여운 동물의상을 입고 나와서 ‘상가리음악대’ 뮤지컬을 연기하자, 이번에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동공이 커졌고 감동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상가리 주민예술축제에는 초대가수, 소음, 쓰레기가 없었다. 오로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공동체 활성화에 의미를 둔 주민축제였기 때문이다. 

주민이 초대가수이며 작가, 무용가가 되는 자리였기에 단 한순간의 소음없이 즐거운 축제였으며, 깨끗하고 안전한 축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상가리주민예술축제를 관람한 이웃마을 예술가 이겸작가(제주도여행학교대표)는 “마을마다 부러워 할 축제였다”는 함축된 소감을 밝혔다.
   
제주로 이주해 오는 많은 예술가들의 소소한 활동들로 인해서 제주도민들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내 마을안에 있는 예술가들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그들과 함께 문화예술활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마을- 상가리는 문화로 행복한 마을이 확실하다.  
    
이 축제는 제주도 마을공동체활성화를 위한 '함께 JDC작은바람'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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