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 후보, 현직 우세 흐름 뒤집고...선거 막판 ‘대반전’
‘후퇴한 4년 심판’ 프레임 전환과 집중 이슈 공세 주효
태양광 의혹 등 확산...민주당 지지층 결집...송문석 ‘선전’ 변수까지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현직 김광수 교육감과 고의숙 후보 간 초박빙 접전 끝에 고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고의숙 후보의 승리는 이슈 주도권 선점과 정치 구도 결합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종 개표 결과 고의숙 당선인은 47.3%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 제주 최초 여성교육감의 탄생이다. 현직 교육감이었던 김광수 후보는 37.9%를 얻는 데 그치며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송문석 후보는 1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를 마무리했다.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초반만 하더라도 현직인 김광수 교육감의 무난한 재선이 점쳐졌으나, 중후반 이후 고의숙 후보가 빠르게 지지세를 끌어올리며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급기야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을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고의숙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사실상 골든크로스에 근접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선거 막판까지 판세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선거 막판 변수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 약 20%에 달하는 부동층의 최종 선택이다. 둘째, 고 후보는 민주당 및 진보 성향 지지층에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 및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셋째,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이 확인된 송문석 후보의 선전 역시 판세 변수로 주목됐다.
선거가 종료된 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고의숙 후보와 김광수 후보 간 접전으로 분류되면서도 고 후보가 3%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종 개표 결과는 예상보다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고 후보가 9.4%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부터 5월 초순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유지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전이다.
이번 판세 변화의 핵심 요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첫째, 고의숙 후보 측이 선거 기간 내내 현직 교육감을 상대로 정책 검증과 각종 의혹 제기를 집중하며 이슈 주도권을 선점한 점이 꼽힌다. 김광수 후보가 전면에 내세운 ‘전국 1위 검증된 교육감’ 프레임을 ‘후퇴한 4년 심판’ 프레임으로 전환시키며 중후반 판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 후보가 초반부터 제기한 ‘청렴도 하락’ 문제는 학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맞물리면서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교육감 선거임에도 정치 구도가 사실상 결합되며 선거 판이 재편된 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및 진보 진영과의 연계를 적극 부각하며 '민주당·진보 vs 국민의힘·보수'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진보 및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막판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셋째,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던 송문석 후보의 완주 변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끝내 독자 완주를 선택하면서 13.9%를 득표했다. 이 과정에서 송 후보 지지층이 단순 흡수되지 않고 일정 부분 확장되며 선거 구도를 양강이 아닌 다자 변수 구조로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막판에는 ‘사표 방지 심리’에 따른 표 이동이 예상됐으나, 송 후보는 교육 경쟁 완화와 성장 중심 교육이라는 독자 메시지를 유지하며 일정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송 후보의 선전은 고 후보와 김 후보 간 초접전 구도에서 표심 분산 또는 재배치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광수 교육감은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오차범위 밖 우세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들어서며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또한 ‘검증된 교육감’이라는 안정 프레임이 정책 평가와 일부 현안 논란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점차 방어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반면 고 후보 측은 열세 국면에서도 적극적인 공세 전략을 통해 판세를 흔들었다. 학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수의계약 정보 제공 논란 등이 이어지며 김 교육감의 도덕성과 행정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고의숙 후보 측 역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 공보물 기재 내용 오류 등 일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기에 고소·고발전까지 겹치며 선거전은 막판으로 갈수록 격화됐고, 각종 의혹 공방과 진영 대결 구도가 맞물리면서 정치적 성격이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다. 이는 중도층 표심 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고의숙 후보는 이 같은 이슈전과 정치구도 결합 전략을 통해 열세를 뒤집고 당선에 성공한 반면, 김광수 교육감은 초반 우세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전환 대응에 실패하며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더니만.